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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08. 2021

당신의 마지막 춤은 무엇인가요?

라스트 댄스

  

* 위대한 그녀의 라스트 댄스 


오늘 아침 9시에 벌어진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3,4위전 우리나라와 세르비아의 대결이 있었다. 도쿄올림픽이 폐막하는 마지막 날 아침에 벌어지는 경기다. 여기서 이기면 우리나라는 동메달을 딸 수 있다. 결승전도 아닌데 이렇게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과 그에 함께 하는 황금세대가 주축이 된 국가대표 선수들이 벌이는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경 선수가 왜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올림픽이었다. 8강에만 올라도 감지덕지 하다는 예상을 깨고 3,4위전 까지 올라오기까지 그의 리더쉽이 내내 화제였다.

      

경기가 어려울 때 해결해야 하는 에이스의 숙명도 버거운데 그것은 기본으로 하면서도 후배들과 동료들을 내내 다독이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숙적 일본과 터키를 물리치고 4강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그 힘을 다 썼는지 <슬램덩크>에서 북산이 숙적 산왕을 이긴 후 내리 3연패를 했던 것처럼 브라질과 세르비아에게 내리 졌다.      


그렇게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막을 내렸다. 비록 동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마지막 춤은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서 아쉽지만 홀가분하게 표정을 짓는 그녀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   

   


* 나의 마지막 춤은      


30대 중후반 인생의 큰 시련을 맞으면서 많은 방황을 했다. 그 방황을 멈추고 다시 살고 싶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독서와 글쓰기는 나의 춤이 되었다. 만 16년째 도시계획 엔지니어/토지 인허가 검토 일을 하는 직장인으로 본캐는 유지하면서 부캐가 추가된 셈이다.      


독서와 글쓰기라는 춤을 추는 6년 동안 전보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인생에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남탓 세상탓만 하던 내가 조금씩 바뀌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족하거나 나쁜 점은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글을 쓰면서 나의 마흔살은 2030 시절과는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물론 살림살이가 확 늘어난 건 아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 부정적이었던 그 시절보다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다.      


나의 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마지막 춤은 아마도 이 지구별을 떠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죽기 전 평생을 거쳐 조금씩 써서 모은 내 필생 역작을 남기는 것이 나의 라스트 댄스다.     


 * 당신의 마지막 춤은 무엇인가요? 


가끔 주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인생이 재미없다고 한다. 그들을 보면 확실한 직업도 있지만 너무 단조로운 일상을 영위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인이나 친구에게 하고 싶은 목표나 꿈을 가지거나 무엇인가를 배우는 건 어떠냐고 권유한다.      


그들은 지금 이 나이에 뭘 새로운 것에 도전하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뭔가 배우거나 꿈이 생긴다면 인생의 활력이 생긴다. 그런 꿈이나 목표를 찾았다면 그것을 춤으로 생각하고 계속 지속해보자.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다 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언젠가는 한 줌의 재로 사라질 인생에 자신의 열정을 바쳐 마지막까지 춤출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박수받을 만한 일이 아닐까?      


“당신의 마지막 춤은 무엇인가요? 그 마지막 춤이 당신을 더 빛나게 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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