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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07. 2021

새벽이 오고 있다.

* 어둠의 연속


눈을 떴다. 밖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루틴이 깨진지는 오래다. 아, 나는 지금 백수지. 이제 내가 출근할 사무실은 없구나. 맞다. 나는 해고를 당한지 한 달이 좀 안되었구나.      


다시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잠이 들었다. 계속 어두운 터널에서 혼자 헤메고 있었다. 뛰어도 뛰어도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언제까지 뛰어야 하는지 꿈속에서조차 몰랐다. 다시 눈을 떳을 때도 빛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밥먹으라는 말에 밖을 보니 밤이었다. 어둠의 연속이었다. 겨우 일어나 밥 한 숟가락을 떴다. 밥 맛이 없었다. 몇 숟가락 먹다가 다시 누웠다.      


* 유대인의 시간법  

    

아침마다 <따뜻한 하루>라는 메일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오늘 소개한 이야기는 ‘유대인의 시간법’ 이란 내용이다. 유대인은 해가 지는 오후 6시부터 다음 해가 뜨는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하루의 시간을 체크한다고 한다.      


즉 유대인의 시간법으로 현재 시간을 따져보면 새벽 2~4시가 오전 8시~10시가 된다. 어두운 밤을 지나 태양이 세상을 온전하게 비추는 시간이다. 유대인들은 ‘인생은 늘 어둠에서 시작하여 점점 빛이 되어 밝아진다.’라고 생각한다. 기원전부터 핍박받아 도망다니던 그 시절부터 지금은 전 세계를 주무르는 실세가 될 때까지 몸으로 익혔던 처세가 아닐까 싶다.      


* 새벽은 오고 있다      


그렇게 어두운 시절을 2~3개월 간 보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사람 자체가 피폐해지고, 어두워졌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계속 지내면 안될 것 같았다. 다시 박차고 나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유대인들의 인생철학처럼 ‘어둠이 가면 빛이 온다’는 말을 기억했다. 긴 어둠을 지나면 밝아오는 새벽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 믿음 아래 3개월 동안 300권의 생존독서를 했다. 거기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잘못된 나를 조금씩 바꾸어 나갔다. 거기에서 배운 경험과 생각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조금씩 보이지 않던 내 어둠도 서서히 새벽이 오고 있었다.      


전국이 코로나19로 신음하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내 주변만 봐도 손님이 끊겨 빚을 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겨우 연명하는 지인들이 늘어났다.다들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들과 통화하면 이제 위로도 사치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그들의 말이 두렵기까지 했다. 그들을 위해 같이 기도해본다. 이 어둠은 길어지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또한 지나가면 빛이 밝아오는 새벽은 반드시 올 거라고. 지금 당신 앞에 새벽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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