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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29. 2021

나 자체가 브랜드이자 장르이다

몇 달전부터 유튜브를 시간날때마다 즐겨보는 편이다. 글감을 찾거나 좋은 강의를 찾아서 자주 보는데, 기분전환을 위해 예능프로그램도 즐겨보는 편이다. 요샌 유명 연예인들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많이 개설하여 방송한다. 얼마전에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가 하는 ‘찐경규’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게스트로 개그맨 후배 내 이름과 같은 지상렬이 나왔다.      


지상렬은 정말 입담이 좋은 개그맨이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찰떡같은 비유를 잘한다. 상대방을 받아치는 드립이라고 해야할까? 한마디가 너무 재미있고 웃기다. 같은 개그맨이나 예능동료들조차 그의 미친 입답을 인정하는 편이다.      


어디 프로그램에 단발성으로 게스트로 나오면 그런데 그것이 너무 세다보니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잘 녹아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보니 개그맨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히트작이 없다는 것이 지상렬의 고민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 고민에 이경규는 현답을 했다.   

   

“지상렬 니 자체가 히트작이고 브랜드야.”     


그 말을 들은 지상렬의 표정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역시 예능 짭밥 40년차 내공이 빛을 발하는 이경규의 촌철살인 같은 멘트였다. 나도 그 말을 듣고 무릎을 쳤다.      


2015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이제 6년이 좀 넘어간다. 생각나는 대로 닥치는 대로 글을 썼다. 시와 소설을 제외한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찾아서 썼다. 힘들 때 쓰면 치유와 위로가 되었다. 즐거울 때 쓰면 그 느낌이 같이 글에 녹아들었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 상황 등을 보고 느낀 단상,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 책을 읽고 나서 쓴 리뷰 등을 번갈아 가면서 썼다.      


사실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나 많다. 하루가 다르게 수만권의 SNS 글이 게시된다. 수십권의 신간이 서점에 깔리고 판매된다. 그만큼 글쓰기는 대중화되어 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이 쓰는 글과 출간한 책을 보면서 어떻게 썼는지 읽으면서 분석한다. 그들과 차별화되기 위한 생각을 했다. 그들보다 잘 쓸 자신이 없다보니 한가지 밖에 없다. 그게 바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특출난 재주가 없다. 그냥 뭔가 하나에 꽃히면 그것을 그냥 계속하는 타입이다. 재미가 없으면 금방 포기하는 사람이다. 주식공부도 좀 하다가 어렵고 재미없어서 그냥 1등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라도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흔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땅에 대한 검토를 열심히 하고, 퇴근 후에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거기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금씩 사람들에게도 강의나 강연으로 나누어주고 있다.      


이렇게 몇 년을 유지하니 나 자신을 “매일쓰는 남자”, “글쓰는 엔지니어”, “토지왕초보강사” 등등 나만의 브랜드를 붙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알아주지 않지만 “황상열” 이라 하면 떠올릴 수 있도록 이젠 나 자체를 브랜드이자 장르로 만들어 보고 싶다.    

  

오늘 하루도 고군분투 하면서 자신의 꿈과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미리 앞서서 잘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폄하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시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한 계단씩 올라가보자. 이미 나 자신이 하고 있다는 노력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그것이 모이다 보면 분명히 나 자체가 브랜드이자 장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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