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읽는 시간 – 이유진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나 또한 하늘이 부르는 시점이 오면 이 지구별을 떠난다. 돈이 많은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래도 자기가 불치병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거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음과 가까이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두려워한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장례식장을 가끔 갈 때마다 인생의 덧없음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 생각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이 책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호스피스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죽음과 가까워진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을 치료하면서 느낀 단상을 엮었다. 저자는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환자가 편안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을 베푸는 봉사활동) 완화의료를 배워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주었다고 한다. 그가 지켜본 천 번의 죽음과 삶을 보면서 느낀 솔직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우리에게 오직 제한된 시간만이 주어졌고, 그 시간이 모두 지나갔을 때 삶이 끝났음을 인지하고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 죽음이 예고되었다면 이들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남겨질 이들에 대한 배려이자 죽음의 두려움에서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두렵다. 더 살고 싶은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절망한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게 되면 나에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남겨진 사람에게 더 헌신하고 사랑하면서 남은 삶을 정리한다. 그렇게 조금씩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나가는 것이다.
“끝이 있음을 아는 것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약간의 슬픔으로 물들여놓는다. 행복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시간은 더 열렬히 반짝여야 한다. 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그 시간을 축제저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간다면 더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병의 치료를 위해 의사와 병원이 쥐고 있던 삶의 결정권을 당사자에게 다시 돌려주고 남은 삶을 그답게 살다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이다.
‘이대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나요?’...“
살기 위해 다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환자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가망이 없다고 느끼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치료를 거부하고 편하게 남은 생을 정리하며 집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도 그런 날이 온다면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보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삶을 살았던 이들은, 많은 경우에 죽음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하기를 바란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자신의 본모습을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다른 삶이 있을 뿐 틀린 삶은 없듯이 틀린 죽음도 없다. 죽음은 그저 태어남과 동시에 결정된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인생을 나만의 모멘텀을 찾아 열심히 살았다면 저자는 죽음도 그와 비슷하게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마주하라고 주장한다. 정말 각자의 다른 인생이 있을 뿐이지 틀린 삶은 없다 라는 말이 참 공감되었다. 각기 다른 죽음만 있을 뿐이지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에 죽음은 반드시 찾아온다.
책을 읽고 나서 참으로 먹먹했다. 죽음에 대해 생각은 하다가도 또 어느샌가 바쁜 일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직 젊고 건강하기에 죽음은 멀리 있다고 여긴다.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죽을 것인지, 또 내 삶의 마무리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부터 결국 지금 내 인생을 어떻게 해야 잘 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볼 생각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이 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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