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0~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지하철역에 도착할 때쯤 항상 마주치는 청년이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키는 180cm 정도로 덩치도 크다. 지하철 역 주위를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위의 말을 반복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쳐다보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의 말에 대답도 없다. 나도 출근길이 늦을까봐 그의 말에 반응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며칠 전 출근길에서도 그를 보았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미소지으며 계속 위의 말을 반복한다.
“네. 아저씨도 행복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누군가 그의 말에 반응했다.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보니 엄마와 손을 잡고 가는 아이였다. 아이도 웃고 있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다가 아이가 반응을 하자 그 청년도 기뻤나 보다. 아이 앞에 와서 인사를 90도로 하더니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씩 외쳤다.
글을 읽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 청년의 행동에 대해서. 사실 청년은 정상인이 아니라 장애인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소아마비를 앓고 정신 지체가 되어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만 하루종일 있으니 청년이 우울증에 걸렸는데, 아침에 이렇게라도 인사를 하니 표정이 밝아졌다는 후문이다.
아이가 지나가고 나서 나도 그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아침을 웃으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저씨,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 한 마디를 남기고 그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다시 인사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회사에 늦을까봐 나도 다시 지하철역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날 만큼은 미소를 지으면서 행복이란 것이 지금 여기에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 더 느꼈다. 오늘 출근길에서도 그 청년을 볼 수 있다면 오늘 하루도 행복할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면서 행복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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