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감정과 친해지기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성유미

by 황상열

2030시절은 마음도 여리고 감정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 때가 있었다. 무심코 남이 던진 한 마디에 상처받았다.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화부터 치밀어 올랐다.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면 그 사람과는 차단했다.


거꾸로 상대방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날도 많았다. 돌아보면 꽤 많은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 같다. 여전히 나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어렵고 평생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에 대한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감정의 뜻을 네이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

쉽게 이야기해서 내가 사람을 만나거나 사물, 현상을 접했을 때 느끼는 슬픔, 기쁨, 즐거움 등이 그것이다. 즉 마음과 감정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떤 기분을 감정이라 보면 된다.

KakaoTalk_20211205_085453322.jpg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느낀다를 떠나 요새 “읽는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 추상적인 의미지만, 읽는 행위는 확실하고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감정을 읽는 것 자체가 어렵고, 오히려 읽다가 더 난독증이 생기는 현상을 많이 봤다고 역설한다. 난독증이 계속 되면 결국 내 감정보다 남의 감정에만 매달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보통 인간관계에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한번쯤은 온다. 그것을 저자는 “감정의 시그널”이라 표현하고 있다. 회사등 비즈니스 미팅, 스터디 그룹 모임 이후 어떤 사람에게 좀 쎄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바로 시그널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호의로 상대방에 대해 좋은 감정으로 베풀게 된다. 몇 번 만나면서 친해지면 그것을 호의로 알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군다. 분명히 썩 즐겁지 않는 느낌이 있지만, 친한 사이니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계속 자신의 감정이 좋지 않다면 최대한 감정 시그널의 단서를 찾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감지해야 더 이상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감정 시그널”을 잘 읽는 것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제대로 감정을 읽기 위해서는 1.알아채기, 2.조사하기(일단 멈추고 질문하며 마음을 들여다 보기), 3. 통합하여 온전히 이해하기 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한번 이 3단계로 내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감정 이외에 다양한 인생의 재미를 추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잘 다루고 있어 유익했다.


책을 읽고 나서도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렵고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 감정을 모르는 것보다 감정을 읽고 시그널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면 상대방과 잘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처럼 여린 마음과 서투른 감정 조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KakaoTalk_20211205_085453322_01.jpg

#감정이아니라고말할때 #감정 #성유미 #다산북스 #다산초당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의 승자가 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