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성유미
2030시절은 마음도 여리고 감정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 때가 있었다. 무심코 남이 던진 한 마디에 상처받았다. 누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화부터 치밀어 올랐다.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면 그 사람과는 차단했다.
거꾸로 상대방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날도 많았다. 돌아보면 꽤 많은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 같다. 여전히 나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어렵고 평생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오랜만에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에 대한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감정의 뜻을 네이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
쉽게 이야기해서 내가 사람을 만나거나 사물, 현상을 접했을 때 느끼는 슬픔, 기쁨, 즐거움 등이 그것이다. 즉 마음과 감정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데,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떤 기분을 감정이라 보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느낀다를 떠나 요새 “읽는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 추상적인 의미지만, 읽는 행위는 확실하고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감정을 읽는 것 자체가 어렵고, 오히려 읽다가 더 난독증이 생기는 현상을 많이 봤다고 역설한다. 난독증이 계속 되면 결국 내 감정보다 남의 감정에만 매달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보통 인간관계에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한번쯤은 온다. 그것을 저자는 “감정의 시그널”이라 표현하고 있다. 회사등 비즈니스 미팅, 스터디 그룹 모임 이후 어떤 사람에게 좀 쎄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바로 시그널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호의로 상대방에 대해 좋은 감정으로 베풀게 된다. 몇 번 만나면서 친해지면 그것을 호의로 알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군다. 분명히 썩 즐겁지 않는 느낌이 있지만, 친한 사이니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계속 자신의 감정이 좋지 않다면 최대한 감정 시그널의 단서를 찾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감지해야 더 이상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감정 시그널”을 잘 읽는 것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제대로 감정을 읽기 위해서는 1.알아채기, 2.조사하기(일단 멈추고 질문하며 마음을 들여다 보기), 3. 통합하여 온전히 이해하기 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한번 이 3단계로 내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감정 이외에 다양한 인생의 재미를 추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잘 다루고 있어 유익했다.
책을 읽고 나서도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렵고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 감정을 모르는 것보다 감정을 읽고 시그널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면 상대방과 잘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처럼 여린 마음과 서투른 감정 조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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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