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법 – 임정민
1년에 한번은 말에 관한 책을 읽는다. 가끔 인간관계에서 서투른 감정 조절로 인한 말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많다. 특히 가족,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아내가 나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것이다. “당신은 인정을 안한다. 자신 밖에 모른다.” 그 말을 듣고 또 욱해서 내가 언제 인정을 하지 않았냐고 반박한다. 대화가 아니라 말싸움이 되어 버린다.
그 뒤로 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러 책을 읽고 있다. 이 타이밍에서 3년 넘게 참여했던 하루독서 리더이자 임파워스피치 대표이신 저자가 말에 관한 책을 출간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저자와는 작년 초 <아주 작은 성장의 힘>이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십 수년간 말(스피치)에 관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저자만의 노하우가 이 책에 잘 녹여져 있다.
“디지털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어 생각하는 여유가 말실수를 막아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활성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직접적인 대면하는 오프라인 만남이나 모임이 줄었다. 인간관계의 소통 대부분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가상공간에서 쉼없이 올라오는 메시지로 인해 피로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조급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가 쓴 메시지나 광고로 인해 욱해서 말실수를 한 적도 있다. 저자의 말대로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을 한 다음 말을 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쏟아 낸 말에는 가혹한 대가가 뒤따른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생각없이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얼굴은 찌푸러져 있고, 이미 짜증난 말투다. 갑자기 당하는 상대방도 당황한다. 분명히 화를 낼 타이밍도 아닌데 저 사람이 왜 저럴까 라고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머뭇거린다. 결국 감정이 실려 상처를 받은 상대방도 같이 언성이 올라간다. 결국 그 댓가는 참혹하다.
“교류분석에서 인간의 마음은 세 가지 자아상태로 구성되어 있고, 이 마음이 말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 부모자아, 어른자아, 아이자아가 그것이다.”
이 교류분석 내용을 보면서 나는 아이자아에 많이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아이처럼 나의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다 보니 많이 부딫힌다는 사실을. 어른 자아가 있어야 감정의 치우침 없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데, 늘 감정이 이성보다 앞섰다. 저자의 말대로 상황에 따라 이 세가지 교류분석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면 앞으로 말을 하는데 좀 더 유용할 듯 하다.
“신중하다는 것은 바로 말하지 말고 잠시 침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잠시 모든 생각과 행동을 멈추고 호흡을 다듬어보자.”
예전 회사나 집에서도 보면 그냥 느끼는대로 솔직하게 바로 말을 하다보니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제는 삼사일언이라는 사자성어를 머릿속에 새긴다.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려고 한다. 잠시 침묵하고 호흡을 가듬어 평정심을 가진 후 상대방에게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인정하는 말과 감정을 헤아리는 말, 긍정적인 말로 상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이 책에서 내가 적용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이야기하면 인정하고, 그 감정을 헤아려서 긍정적인고 좋은 말을 하는 것. 그것으로 상대와 말다툼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나의 말버릇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역시 글보다 말은 여전히 서툴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의 말습관과 소통방식을 점검하는 것이 그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말실수 할때마다 이 책을 다시 꺼내어 볼 듯 하다. 여전히 대화나 소통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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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