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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16. 2022

지속하느냐, 끊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feat. 인간관계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예전보다 인생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는 중이다. 특히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던 과거보다  당당하게 요구하고 나부터 챙길 수 있게 된 지금이 좋다. 그래도 타고난 성향은 바꾸기가 힘든지 인간관계는 늘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책도 주기적으로 읽으면서 나름대로 배우고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적용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쉽게 사람과 친해진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밉상은 아니니까 내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만나려고 노력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언제부터인가 모든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과 만나 친해지게 되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솔직하게 나의 속마음까지 말하다 보니 쉽게 친해지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오히려 나중에 나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이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끔 내가 정한 기준에서 아니다 싶으면 감정이 욱해져서 할 말은 하다 보니 듣는 상대방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는 자기계발 세계에 와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또 스스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친하게 잘 지내다가 왜 항상 끝이 좋지 않았을까? 나의 어떤 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어떻게 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등등에 대해서 혼자 있을 때마다 생각했다. 관계를 지속할지 끊을지 그것이 늘 문제가 되었다. 우유부단한 성격도 한 몫했다.  

    

2년전 2020년부터 단호하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가 원인을 제공하여 잘못했더라도 맞지 않으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어차피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순 없다. 그나마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또 그것보다 중요한 나 자신을 위해서 내린 결단이다.      


요새 유행하는 것이 “느슨한 연대”라고 한다. 실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는 자주 보는 친한 친구 보다 가끔 만나서 연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난다. 나도 그렇다. 업무나 자기계발 세계에서 근래에 알게된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았다. 그들에게 솔직한 나의 사생활을 말한 적은 없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면 터치할 일이 없다.      


만나는 한 명의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감정과 관계를 분리해봐요. 관계에서 소통하다 보면 감정이 개입이 됩니다. 그 사람이 좋거나 나쁘다고 느끼는 감정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지요. 그 감정을 배제하면 상대방에 대해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못해요. 그것만 잘해도 관계에 대해 힘들지 않을 거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최대한 인간관계에서 내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성적인 판단보다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익숙한 나에게는 감정을 배제하기는 것이 어렵다. 그래도 좀 더 냉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과 분리하는 일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한다. 남편과 아내, 직장상사와 동료, 시부모님과 며느리, 처가어른과 사위, 부모와 자식 등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다른 것보다 심하다. 그 관계를 지속하느냐 끊느냐는 결국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올해는 부디 누구와도 평화롭게 좋은 관계로 오래 만나고 싶다. 다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정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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