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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13. 2022

여전히 간만 보고 있는가?

일요일 아침에는 온 가족이 같이 예배를 드린다. 기도를 통해 그동안 찌들었던 내 마음을 풀기에는 종교가 안성맞춤이다. 또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늘 설교 주제에 나왔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썼던 책에 나오는 오리 이야기다.     


오리 목사가 많은 오리들을 모아놓고 설교를 하고 있다. 오리 목사는 이제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다고 크게 소리친다. 그 모습에 오리들은 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열광한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바로 날아보자고 설교 내내 동기부여한다. 설교가 끝났다. 이제 날 수 있다고 마음이 들떠서 하나 둘씩 일어났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오리들은 뒤뚱뒤뚱 걸어갔다. 며칠이 지나도 하늘을 날기 위해 시도하는 오리는 없었다.      


이 일화를 읽으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내가 위 오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가? 강의도 집중해서 듣는다. 책도 열심히 줄을 쳐가면서 읽고 정리한다. 이렇게 자기계발은 열심히 하는데 왜 자신의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고 신세한탄만 할까? 여전히 간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주변에서 성과를 이루거나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그들도 여느 사람들 못지 않게 자기계발에 몰두한다. 하지만 날아보자고 다짐했다가 며칠이 지나도 시도하지 않았던 오리와는 다르게 결심한 즉시 실행했다는 점이다.      


오리도 멀리 날기 위해서는 일단 날개짓이라도 시작했어야 했다. 설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뒤뚱뒤뚱 걷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날아서 가는 시도를 하는 게 중요했다. 비록 몇 미터 날아가다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날개짓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결과가 있을까?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참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 공간에서 끊임없이 소통한다. 그 안에서 좋은 강의도 많이 열린다. 온라인이다 보니 시공간을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고 듣는다. 듣고 나서 후기도 엄청나게 올라온다. 잘 들었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등등 모두가 엄청나게 지금이라도 당장 할 것처럼 부푼 마음이다.      


하지만 정작 바로 실행하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정말 무슨 분야든지 실행을 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정말 날 것처럼 행동하다가 기껏 한번도 날아보기 위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오리들과 무엇이 다를까?      


책을 내고 싶다면 일단 쓰기 시작하면 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우선 종잣돈을 모아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골라 투자를 실천하면 된다. 이렇게 외치는 나도 어떤 분야는 오리들처럼 행동하고 있어 반성해본다. 2022년에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더 이상 오리들처러 간만 보지 말고 무엇이든 날개짓이라도 시작하자. 그 작은 날개짓이 결국 멋진 성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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