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하고 집에 가니 아내와 아이들이 삽겹살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집 안의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아서 자주 구워먹지 못한다. 춥지만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틀어 환기를 시킨다. 그래도 완벽하게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자기 전에 촛불을 켜놓기도 한다.
촛불을 켜고 불을 끄니 어두웠던 방안이 금방 환해진다. 촛불을 잠깐 쳐다보았다. 불이 지나간 촛불 아래로 촛농이 떨어진다. 초는 점점 자신을 태우면서 작아진다. 어두운 공간에서 그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초의 은은한 향기가 구운 고기의 잔상을 조금씩 없애준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촛불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어두운 공간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주변에서 이런 촛불 같이 사는 사람을 요새 많이 만나고 있다. 자신을 태우면서 남을 환하게 비추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인생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촛불이 되어 그 사람들의 빛이 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무너졌다. 그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 사람에게 빛이 되어 주고 있는 김미경 대표님이 한 예이다. <김미경의 리부트>란 책을 통해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외치면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MKYU 대학과 514 챌린지 등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파하는 중이다. 스스로 촛불이 되어 희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미래가 환하게 바뀔 수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주변의 지인을 봐도 각자 가진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스스로 몸을 태우는 촛불같이 보였다. 나도 지금까지 꾸준히 했던 독서와 글쓰기 경험, 땅 검토 등의 지식을 활용하여 촛불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밖에서 비추는 빛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한다. 좋은 대학과 직장, 명예와 능력, 외모 등을 가꾸어 남보다 더 빛나기 위해 애쓴다. 좀 더 좋은 지위, 명예, 부자 등을 향해 욕심을 가졌다. 그렇게 더 돋보여야 세상에 나란 사람을 알리는 것이 가장 빛나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 홀로 빛나는 것보다 나를 태우면서 타인을 비추는 삶이 더 낫다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타인을 위해 사는 인생이 값지다고 생각된다. 인생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소개해서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내 인생의 사명으로 삼았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삶이 다하는 날까지 촛불처럼 스스로 태워 많은 사람들이 읽고 쓰는 삶을 만날 수 있도록 비추고 싶다. 그렇게 단 한 사람이라도 비출 수 있다면 이 세상을 행복하게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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