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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18. 2022

자신의 껍질을 깨자

아침마다 따뜻한 하루 편지에서 오는 좋은 글로 시작한다. 어제 바닷가재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해 보면 바닷가재는 5년간 자라면서 무려 25번의 허물을 벗는 과정을 거친다. 또 다 자라더라도 1년에 한번씩 껍질을 벗는다고 한다. 이 껍질이나 허물을 벗는 과정을 “탈피”라고 한다. 동물이지만 이 껍질을 벗는 순간 만큼은 정말 고통스럽고 아플 것이라 생각한다.      


한 마리의 나비가 태어나기 위해서도 번데기가 고통스러운 탈피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번데기가 되기 전에도 애벌레가 수많은 난관을 거치며 나무 꼭대기를 향해 기어 올라간다. 이처럼 탈피를 거쳐 나온 나비는 하늘을 향해 자신의 날개를 펼친다.      


2030 시절의 나는 문제가 생기면 도망쳤다. 과감하게 앞으로 해결하며 나아가면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임금체불 등의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힘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조금만 힘들면 회사를 옮겨 다녔다. 힘들어도 인생의 내공을 쌓으면서 껍질을 깨야 했지만, 껍질 안으로 숨기 바빴다. 그렇다 보니 인생을 헤쳐나가는 힘을 기를 수 없었다. 성격이 급하고 인내심이 부족한 내 성격 탓도 크다.   

   

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만의 방향성이 없었다. 그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대로 살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승진해서 빨리 자리잡는 것만이 유일한 인생의 목표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저 일하고 퇴근하면 술 마시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방향과 목표가 없다보니 인생의 껍질을 깨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살다가 딱 10년전 2012년 2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몇 달동안 지독한 방황을 겪었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심했다.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가족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든 다시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지금까지 갇혀 있던 내 껍질을 벗기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는 비로소 껍질을 조금씩 깰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좋아했던 가수 신해철이 만든 넥스트의 노래 중에 <껍질의 파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가사 일부를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껍질을 깨지 못하면서 사는지 잘 보여준다.      


“부모가 정해놓은 길을 선생이 가르치는대로 친구들과 경쟁하며 걷는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 다른 선택의 기회는 없는가. 끝없이 줄지어 걷는 무표정한 인간들 속에 나도 일부일 수 밖에 없는가.... 껍질 속에 나를 숨기고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언젠가 내 마음은 빛을 가득안고 영원을 날리라.”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껍질을 깨는 연습을 해보자. 껍질을 깬다는 것! 탈피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전과 다르게 나만의 멋진 인생을 펼치기 위한 날개짓이다. 그 과정은 분명히 쉽지 않지만, 꾸준하게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다. 이제 그만 자신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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