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Feb 25. 2022

‘열심히’가 아니라 ‘처절하게’ 살아야 합니다.

몇 차례 온오프라인 강의 “N잡러” 관련 특강을 진행했다. 그때마다 나오는 공통적인 질문이 하나 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하세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생겨서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항상 위와 같다. 그렇다. 결국 생존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와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소액이지만 부업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은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나다. 실행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렇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      


2017년 가을에 토스에서 저자강의 또는 토지왕초보특강으로 오프라인 소규모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한 명이라도 안 올 줄 알았는데, 세 명이 참석했다. 그것이 내가 지식창업에 한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쭉 1~2주 주말에 한 번씩 다양한 주제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 명이 오셔도 진행했다. 그렇게 조금씩 경험치를 쌓았다.      


꼭 다 잘되지 않았다. 준비를 다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이해는 하지만 착잡하다. 어떤 날은 오기로 한 사람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다. 2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애써 위안해 보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다. 강의가 그렇게 별로였나?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지를 올리고 모객했다. 강의 자료를 다듬고 준비했다. 사람이 많든 적든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2020년 초 코로나가 터지면서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었다. 박현근 코치와 최서연 작가 등의 조언을 얻고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강의를 줌이라는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집에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2년동안 유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낮에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 또 아내와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데, 밤에 있는 강의로 인해 그렇게 잘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빠듯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발자국 뛰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이유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덕분이다. 아니 ‘열심히’가 아니라 ‘처절하게’ 살았다. 남들의 손가락질과 비난, 야유를 받으며 글을 쓰고 책을 출간했다. 세 군데 회사에서 몇 번의 월급이 밀려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험을 해보니 그것만큼 무서운 게 없었다. 부자까지 바라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면 그만이었다.      


파이프라인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다. 할 줄 아는 게 땅을 검토하고 글을 쓰는 게 전부다. 우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하나라도 쉬운 게 없었다. 정말 개인적으로 처절하게 글을 쓰고 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랬더니 조금 나아졌다.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온다고 많이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여기서 하나 더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가 아니라 처절하게 살아야 자신의 인생을 조금 바꿀 수 있다고.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그들은 매일 세상이 나를 버렸고, 왜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소리친다. 나도 그랬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여겼지만,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그냥 열심히만 살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처절하게 산다는 것은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확실히 정해놓고 미친 듯이 거기에만 몰두하여 사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런 방향도 없이 열심히 살다가 남는 것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시 한번 종이를 꺼내어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지 써보자. 다시 확인했다면 오늘부터 ‘열심히’가 아니라 ‘처절하게’ 사는 연습을 해보자. 그 처절함이 결국 당신을 인생의 승리자로 만들어 줄테니까. 

#열심히가아니라처절하게살아야합니다 #열심히 #처절하게 #처절 #삶의모든순간 #글감 #주제 #책 #글쓰기 #인생 #글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황상열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과 쉰 사이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