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래야만 했습니까?

feat. 한소희 배우의 엄마를 보고

by 황상열

2년전 “부부의 세계”란 드라마가 한창 인기였다. 김희애의 엄청난 연기 말고도 한 신인 배우가 눈에 띄었다. 김희애와 맞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 배우가 바로 한소희다. 서구적으로 아름답게 생긴 외모도 인기에 한 몫 했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마이 네임”이란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하여 엄청난 액션 연기를 보여준 그녀다. 물론 드라마 상이지만 대역없이 액션을 소화한 그녀의 열정이 참 멋져보였다.


어제 아침에 다시 한소희 배우와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 그녀의 엄마가 지인에게 돈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금액이 무려 8,500만원에 달한다. 한소희 배우 명의 통장을 이용하여 조금씩 빌리고 갚는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상대방에게 사기죄로 고소까지 당했다고 나온다.


기사를 읽다보니 한 대목에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엄마는 한소희 배우가 5살 때 이혼했다. 그녀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엄마가 보고 싶어 찾아갔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도 않았다. 내팽겨칠 때는 언제고 딸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사기까지 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소희 배우가 참 착하고 느낀 건 배우가 되기 전 엄마의 빚을 본인이 일하면서 변제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또 같은 짓을 반복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엄마라는 사람이 그렇게 염치가 없을까? 속이 궁금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변제는 하지 않겠다고 선까지 긋는 모습을 보고 현명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키워주지 않는 부모지만 자식의 도리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체만으로도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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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힘들다고 어린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집을 나간 부모가 있다. 그들이 나중에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는 자식의 보상금을 몰래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꼭 그래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먹이고 재우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클 때까지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다.


한소희 배우 말고도 여러 여자 연예인들 중 잘된 자식의 등에 빨때를 꼽고 사기치는 엄마를 종종 봐왔다. 자신이 키우지도 않았으면서 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잘되고 있는 자식의 앞길을 막으면 좋을까? 주위 사람들에게 내 딸이 연예인 000 인데 같이 한번 뭐 해볼까 라고 말하는 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그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 한번 해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짐승도 자기 자식만큼은 챙기고 아낀다고 한다.사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내가 이만큼 사람구실을 하면서 사는 것도 부모님이 힘들게 키워 준 댓가라고 생각한다.

나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부모는 자식의 뒤에서 지원하고 사랑과 관심을 주면 된다. 앞에서 등쳐 먹으라고 있는 게 아니다. 적어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피해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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