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한다. 씻고 나서 옷을 입는다. 나가기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오늘의 날씨다. 맑은지 흐린지 또 비가 오는지 등등에 따라 옷차림과 준비물이 달라진다. 기온이 떨어져 추우면 두꺼운 옷을 챙겨 입어야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미리 준비한다.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더라도 일단 믿고 나간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매일 변하는 날씨에 비유할 수 있다. 어떤 날은 맑고, 다른 날은 흐리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전체를 각 나잇대를 날씨로도 표현할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전학가기 전까지만 해도 맑은 인생이었다. 친구들과 같이 웃으며 뛰어놀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하면서 즐겁게 지내던 시절이다.
아버지의 강요로 원치 않은 전학을 가게 되면서 내 인생의 날씨는 흐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혼자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같이 나를 도와준 소수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흐린 날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사춘기가 오면서 아버지와의 반목, 불안한 마음과 서투른 감정이 겹치면서 인생의 풍랑은 심해졌다.
20대는 맑음과 흐림의 연속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면서 인생을 나누었다. 책도 많이 읽었다. 아르바이트 경험도 많이 쌓았다. 책도 원없이 읽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은 참 맑았다. 태풍 같은 군 시절을 보내고 제대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인생의 날씨는 점점 흐려졌다. 일은 재미있지만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근무, 발주처의 갑질 등이 겹치다 보니 내 인생의 날씨는 비바람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몰아치던 비바람은 30대 중반의 나를 격량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소용돌이의 끝은 바닥이었다.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내 인생의 날씨는 언제 햇빛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 빛을 보기 위해서 다시 일어서야 했다. 내 인생을 다시 맑음으로 돌려준 두 가지가 독서와 글쓰기였다.
작게보면 지금도 인생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어떤 날은 아침에 눈을 뜨는 게 행복하다. 또 어떤 날은 정말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몸이 무거운 날도 있다. 또 정말 폭풍우가 몰아쳐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답답한 날도 분명히 있다. 그럴 때마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맑으면 한번 웃고 흐리면 툭툭 털어내면 그만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이 반복이 아니라 날씨처럼 변한다 라는 사실을 많이 놓친다. 매일 날씨가 다른 것처럼 우리 인생도 변화의 연속이라는 인지하자. 지금 그 순간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다면 더 근사한 자신만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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