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자 (Just do it)

by 황상열

책에도 몇 번 소개했던 10여년 전 다녔던 회사의 여자 사수는 현재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같이 근무하던 시절에는 많이 혼나서 참 싫어했다. 나이가 들면서 사수가 참 멋진 사람이란 것을 깨닫고 있다. 지금은 누나로 부르면서 많은 가르침을 얻는 중이다.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누나가 30대 중반에 기술사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바쁜 업무로 야근하던 중에 누나가 그 시절 30대 초반의 나를 불렀다.


“상열아, 나 이제 기술사 공부할거다. 2년내로 합격할거야.”

“그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세요? 저는 엄두도 안 날거 같은데.”

“해보지 않고 벌써 겁먹는거야? 너는 그래서 문제야. 일단 해보고 나서 될지 안될지는 나중에 봐야 알지. 그냥 하는 거야!”


누나의 그 말씀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냥 하는 거야! 그냥 한다라. 그 한 마디가 꽤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2030 시절의 나는 어떤 일에 도전하려면 시작하기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계획을 세워야 빨리 거기에 갈 수 있을지 등등 온갖 잡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시작도 못한 일이 대부분이었다.


‘영어공부를 통해 유창한 회화 실력을 가지겠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이 되겠다.’ 등 이미 상상만으로 나는 다 이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생각만 하고 실제 행동은 옮기지 않았으니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영어와 운동은 걸음마 수준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갔다. 10년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머뭇거리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내가 참 못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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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목표한 것이 생기면 그냥 하자고 외치면서 실행에 옯겼던 누나는 말 그대로 2년 안에 기술사를 취득했다. 다른 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사업을 시작해봐야겠다고 나에게 전화를 한지 한달 뒤 회사를 차렸다. 지금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기업의 대표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또 한번 탈바꿈했다.


그런 모습을 본 나도 누나의 “그냥 해!” 라는 말을 상기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들이대기 시작했다. 몇 년간 머리에만 맴돌았던 영어 공부와 운동을 바로 시작했다. 또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그냥 시작하고 지속했다. 그 시기가 2013~2015년이었다.

지난 금요일 창원에서 지인의 초대로 <닥치고 글쓰기> 강연이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한 청중의 질문이 있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고민이라고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딱 한 마디였다.


“그냥 하세요. 글을 쓰고 싶으면 지금 노트북을 켜고 그냥 쓰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바꾸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지 물어보면 대답은 늘 같다. 그냥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지금 되고싶고 갖고싶고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그냥 시작하자. 또 그것을그냥 지속하자. 그렇게 그냥 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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