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질문 – 김종원>
7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만났던 많은 작가 중에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몇 명의 작가가 있다. 그 중에 김종원 저자의 책을 자주 읽고 필사한다. 같은 문장인데, 어떻게 저런 글을 쓸 수 있을지 감탄하면서 따라 써보는 중이다. 또 매일 글을 쓰고, 1년에도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는 열정에 같이 배우고 있다. 이번에 신간이 나온 것을 알고 또 읽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마지막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사는 인생은 무엇일까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는 기간이 2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만큼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책이다. 릴케, 칸트, 니체,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괴테와 나눈 삶과 죽음의 질문에 대한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철학을 담았다. 그렇게 왜 살아야 하는 인생의 목적과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46가지 질문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얼마 전 마흔 중반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마흔이 되기 전만 해도 죽음은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면서도 불평과 불만만 터뜨렸다. 일이 끝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가무에 미쳐 지냈다. 쾌락과 중독에 빠졌다. 30대 후반부터 지인들의 죽음과 만나기 시작했다. 천년 만년 살 것 같았던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언제든지 죽음과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살아 있는 동안 내 삶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갖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내가 보낸 시간은 결국 내게 타인과 구분할 수 있는 색을 선물로 줄 것이기 때문이다.”
2030 시절 인생이 참 풀리지 않는다고 세상을 원망했다. 불만만 터뜨리고 쉽게 포기했다. 그 문제와 정확하게 마주하지 않고 도망쳤다. 결국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렇게 내가 보낸 시간은 타인과 구분되는 색깔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저자처럼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
“끝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비로소 모든 과정이 빛난다는 것을 평생 실제로 보여주었다. 칸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까지 멋지게 해냈다. 그게 바로 인생의 방향을..”
어린 시절에는 뭔가 목표가 있으면 시작은 좋았지만, 끝을 맺지 못했다. 그렇게 흐지부지 되니 성과가 없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끝을 소화한 것이 책을 내는 일이었다. 어떻게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 힘들지만 끝까지 해냈다. 저자가 말하는 비로소 그 과정이 빛났다.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면 끝까지 가야 죽음이 와도 두렵지 않을 듯 하다.
“하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나를 버렸기에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니, 선택은 곧 버리는 일인 셈이다. 버리지 못하면 선택도 할 수 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택하면 하나를 버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여전히 두 개 모두를 움켜쥐고 싶은 욕심을 부린다. 결국 두 개 다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잘 버리고 비워야 다른 것이 채워질 수 있다. 왜 그 미련을 버리는 것이 아직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가질 수 없다면 버리고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인생을 사는 길이다.
“그게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면 용기를 갖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끝없이 자신의 생명을 하늘로 펼쳐지는 자연을 바라보며 상승하는 ‘생명의 언어’를 배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면 그 누가 뭐라 해도 듣지 않고 용기를 냈다. 끝없이 황상열 이란 생명의 언어로 나를 표현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인생의 길을 끝까지 갈 것이다.
“시간이 언제나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게을리 걸어도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큰 잘못이야.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고는 그날의 보람은 없을 것이며, 동시에 최후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니.”
시간은 유한하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80살을 기준으로 4000주 정도 사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라고 했다. 그만큼 시간은 지나가면 끝이다. 언제까지 자신을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지 말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처절하게 살아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죽기 전에 그래도 내 삶에 후회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정독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꽃혔다. 언젠가 만나게 될 죽음 앞에 당당하기 위해서는 진짜 나를 위한 한 줄이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와 생각이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46가지 질문의 답을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가득 채워보자.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이 구절이라 생각하고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자신만의 모멘텀을 만들어가자.
“그대 내면에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진다면, 일생의 빛을 얻게 될 것이다. 언제나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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