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드문드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보던 드라마 <서른 아홉>! 어제 마지막회가 방송되고 드라마는 종영했다. 마흔을 앞둔 39살 세 여자의 우정을 그렸다. 세 인물 중 한 명이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가 된다.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 충실해지는 ‘차미조’, ‘정찬영’,‘장주희’‘세 친구의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였다. 마지막 회는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는 찬영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젠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자 찬영은 부고리스트를 친구들에게 전달한다. 그것을 받는 미조와 주희는 가슴이 먹먹하다. 슬프지만 두 친구는 부고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카페에 초대했다. 부고 리스트를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이렇게 해서 찬영은 자신의 장례식에 부르고 싶었던 사람을 모두 만나게 되었다. 생전 장례식을 하게 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찬영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먹먹하지만 최대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저에게는 충분한 삶이었어요. 양보다 질이라고 하죠? 부모님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보살핌,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도 모두 충분했어요. 여러분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삶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지구별을 떠나게 된다. 남은 미조와 주희는 찬영이 없는 마흔을 맞았다.이 장면을 보면서 참 먹먹했다. 나도 죽음을 앞에 두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저렇게 웃으면서 작별인사를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믿고 일에 몰두하면서 바쁘게 살아간다. 그 노력의 댓가로 성공을 거두지만 예기치 않게 병에 걸리는 사람도 종종 봤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더라면.”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라 한다. 그 뒤로 “일에 파묻혀 살았는데 좀 덜 할걸.”,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말걸.”,“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면.”등이 이어졌다.
2030 시절은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에 요절하는 지인들이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 마흔이 넘어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제 점점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진리를 몸소 느끼는 중이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았다면 남은 인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 일이 나에게는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에 직장에서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그렇게 배운 지식과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책을 출간하고 강의도 조금씩 하고 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당장 죽어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중이다.
다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무관심하여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중이다.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 당장 내일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을 수 있다. 결국 죽기 전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 현실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밖에 없다. 현재 이 순간 만나는 사람에게 최대한 많은 사랑을 주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하자. 그렇게 살다가 웃으면서 즐겁게 이 지구별을 떠나자.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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