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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by 황상열


세상에 맞추어 놓은 기준대로 잘 살아왔는데, 30대 중반 큰 실패를 겪었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매번 문제가 생기면 불평부터 시작했다. 남 탓 세상 탓만 했다. 부정적인 마음만 가득찼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동시에 빠져 매일 시간만 허비했다. 멍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죽고 싶었다.


하지만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다시 살기 위해서 책부터 읽었다. 그 시기에 읽었던 이 책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시 한번 마흔 중반이 되니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이 타이밍에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게 되어 서평을 신청하고 다시 읽게 되었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현재 90살이 넘은 일본의 전설적인 사업가다. 아무것도 없이 사업을 시작하여 온갖 실패를 거듭하며 교세라 라는 대기업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도 젊은 시절 수없이 취업에 실패하고 부도 직전의 작은 기업에 입사했다. 매일 불평불만만 하다가 동기들은 다 회사를 나가고 혼자 남았다. 그 순간 이나모리 회장은 ‘일체유심조’ 내 의지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가 쓴 전작 <왜 일하는가?> 등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가 아흔 평생을 살면서 지킨 삶의 원칙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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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우선 강렬하고 절실하게 원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하면 그 생각이 기점이 되어 종래에는 반드시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되어 있다. 누구의 인생이든 그 사람이 마음에 그린 대로 되기 마련이다.”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자신의 마음에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자. 단순하게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절실한 마음으로 생생하게 그려야 한다. 이것이 잠재의식의 힘이다. 5줄 이상 쓰지 못하던 내가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어 했던 것이 서점에 내 책이 입고되고 강연회에서 사인하는 이미지를 그렸다. 매일 생생하게 그렸더니 현실이 되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고, 오늘보다 가치 있는 내일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가라. 그 끊임없는 작업 속에서 견실한 자세로 겸허하게 수행의 길을 걸어나갈 때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2030 시절은 먼 미래만 생각하다 보니 현실에 충실하지 못했다. 마흔이 넘어 알게 된 인생 공식은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일상의 합이 현재의 나를 만들게 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에게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아가고 행복이라는 열매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을 나는 하나의 방정식으로 표현한다. ‘인생과 일의 결과 = 사고방식×열의×능력”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열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사고방식‘이다. 사고방식 자체가 부정적이면 열의와 능력이 대단해도 결과는 마이너스가 나온다고 주장한다. 플러스적인 사고로 어려워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태어났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깨끗한 혼이 되기 위해서 항상 정진을 거듭하라. 그것이 ‘인간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열심히 일할 것,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을 것, 좋은 생각을 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 반성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자신을 다스릴 것,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수양하고 인격을 높여나갈 것.”


위 구절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메시지라고 생각한다. 90세의 노인이 말하는 방법이 너무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르게 행동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반성하고 고치자.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수양하자.


다른 책과 달리 끝까지 한글자 한문장을 정독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90세 노인이 알려주는 삶의 원칙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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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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