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예기치 않은 해고를 당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더이상 나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남은 게 없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스스로 내가 결정한 것이다.
분명히 결혼해서 아내와 첫째아이가 있었다. 전세로 살고 있었지만 내가 쉴 수 있는 집도 있다. 지금까지 일하던 직장만 잃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젠 내 인생이 끝났다는 자괴감에 드는 바람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더 깊은 인생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심해졌다. 그 상황을 만든 것도 내가 결정한 것이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에서 탈출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살아가야 할 이유와 의미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 마음이 그렇게 결정해서 나를 조종하게 만든 것이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지만, 이제야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부정적인 마음이 쌓이면 자꾸 나쁜 일이 일어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연예인들도 겉으로 보면 성공한 인생이다. 하지만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인생을 등지는 경우도 종종 목격한다. 모든 것을 가진 그들도 불행을 선택하고 결정하다 보니 일어난 결과였다.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되었다.
다시 살고 싶지 않았다. 죽고만 싶었다. 몇 번 시도했지만, 문득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결정했다. 내 인생을 한번 바꾸어 보기로. 다시 살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책에서 답을 찾아보자고 했던 것도 내 결정이었다. 그렇게 책을 읽고 내 인생에 적용하면서 조금씩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변화의 과정과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시작한 독서는 10년째, 글쓰기는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연히 한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한참 힘든 시기에 많이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영상이다.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토니 라빈스의 강연을 담았다. 그 강연 중에 나온 한 구절이 다음과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말이죠. 이 모든 세상에서 결정하는 겁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경우에서도 아름다운 상태로 살겠다고요. 아름다운 상태가 두려움 없이 정말로 당신 자체의 핵심요소입니다. 인간은 모두 고통받아요. 이혼을 할 수 있고, 가족이 세상을 떠날 수 있어요. 실직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세요!
인생 자체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딱 하나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결정할 수 있어요. 그 결정이 당신의 오늘을 아니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결정하세요. 행복하기로!”
멍한 상태에서 봤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정말 인생은 불확실하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몫은 나 자신이다. 짜증나고 무기력해지는 것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나의 감정이었다. 오늘 힘들고 지친 일이 있어도 결국 그 감정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나다. 어떤 상황이 생겨도 행복하기로 결정했다면 조금 덜 힘들었을지 모르겠다. 스스로 지치고 힘들다고 결정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토니 라빈스의 마지막 구절처럼 오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기로 매일 아침 나에게 주문을 걸어볼 생각이다. 매일 그렇게 하다보면 좀 더 행복하고 근사한 인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여기 이 순간 행복하기로 스스로 결정해보자. 아마도 그 결정이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 중에 최고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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