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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존중되어야 한다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박중철

by 황상열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한 키워드에 관심이 간다. 언젠가는 나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지만 세상에 정해놓은 운명에 따라 빨리 갈수도 있다. 아직 크게 아픈 곳이 없고 건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나의 죽음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난 주 오랜만에 부모님과 여동생을 만나고 왔다. 이제 70대 접어든 부모님도 여전히 건강하시다. 하지만 이제는 두 분도 그 동안 살아왔던 기간보다 살 날이 적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마도 부모님과 이별하게 된다면 참 슬플 것 같다.


인생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잘 죽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친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의사이다. 20년 넘게 많은 사망 환자를 보면서 죽음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강조한다. 자신이 겪고 직접 본 경험을 토대로 여러 사례, 논문 등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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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사망보다 더 나쁜 죽음은 없다. 잘 죽는다는 것은 집에서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병원은 주삿바늘이 쉴 새 없이 몸을 찌르고, 종일 시끄럽고, 밝은 불빛으로 잠들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한 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외롭게 죽기 때문이다.”


의사 친구 말을 들어보면 위 구절이 공감이 되었다. 연명치료라는 이름으로 고통받고 있는 몸에 주사를 꼽는다. 같이 아프다는 환자들의 비명소리가 더 비참하게 만든다. 그렇게 시끄러운 환경에서 갑작스런 충격으로 죽음을 맞는 환자를 친구는 많이 목격했다고 한다. 조용히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죽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연이 만들어주는 인연과 진실하게 마주하고 함께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정말 지금까지 40대 중반을 살면서 수많은 우연을 접했다. 그 우연들이 겹쳐서 좋은 일도 있었다. 반대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렇게 삶은 우연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 내가 그 우연을 스스로 필연으로 만들어 나만의 발자취를 만들어 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


“타인과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 시나리오를 좇아 살아가기보다 죽음의 순간에 후회가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나만의 고유하고 개성적인 이야기를 써나가리라고 결심했다. 삶은 성공과 실패의 성적을 남는 것이 아니라 방황과 시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면서 자신에게는 조존감을, 타인에게는 감동을 전달하는 도전과 성장의 이야기다.”


이 구절이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잘 죽는다는 것은 결국 잘 살아온 인생의 종착점이다.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후회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생의 큰 실패로 방황과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다시 독서와 글쓰기로 삶의 의미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몇 번 언급했지만 나는 열정적으로 집필하다가 90살 12월 16일 내 생일을 맞고 나서 편안하게 자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다. 그렇게 될지 미지수지만, 살아있는 동안 내 삶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고 쓰는 삶을 전파하고 나만의 드라마를 완성하고 잘 죽고 싶다. 죽음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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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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