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고전에서 역사를 읽다 – 최봉수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균 100세를 넘어 120살까지 바라보고 있다. 물론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으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나도 9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딱 이제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 5년 뒷면 지천명의 나이가 된다. 50살이 되면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는 나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수명이 60살만 되어도 장수했다고 여긴 시절이라 50살이면 지금의 노인과 비슷했다. 그렇다 보니 결혼 등이 빨랐고, 현재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세상의 이치를 빨리 알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50살은 여전히 현실이 치인다. 마흔도 힘든 시기지만, 50 이후에는 한번 삐긋하면 다시 일어서는 것이 정말 어렵다.
자식은 계속 크고, 부모는 늙어간다. 회사에서 실적이 떨어지면 나가라고 무언의 압박을 한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가장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부쩍 분노가 늘고, 잘 나갔던 과거가 그립기도 하다. 머리가 아프고 마음은 불안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할 때 가장 좋은 것이 고전을 읽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철학과 동양고전을 같이 소개한다. 이 두 가지의 고전을 통해 나도 다시 한번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해 책을 읽게 되었다.
서양철학은 그리스 로마 신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아테네 민주정과 그리스 비극, 페르시아 전쟁 – 헤로도토스 <역사>,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소개하고 있다. 동양고전은 사마천의 <사기>,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본서기 등이 나온다. 참 방대한 이야기를 저자만의 해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썼다.
“분노는 사소한 감정에서 감정의 언덕을 구르며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처음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더 큰 분노가 될 때까지.”
화라는 것이 참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별 것 아닌 일로 괜히 예민하게 굴어 감정을 표출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멈추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하다. 점점 그 분노가 커져서 잘못하면 인생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분노를 잘 다스리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 중요하다.
“개인사든 역사든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은 바로 그때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 일상는 어쩌면 선택의 연속이다. 다른 길을 가다가 다시 만난 두 갈래 길에서 또다시 한 길을 선택하고, 그렇게 골라골라 걸어온 길이 바로 자신의 인생이다.”
인생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선택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경우도 생긴다.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죽고 나서도 장례를 화장이냐 매장이냐 선택해야 한다. 선택이 모여 자신의 발자취를 만든다.
내용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고전의 즐거움을 느꼈다. 트로이 전쟁을 좋아하다 보니 호메로스가 쓴 두 편을 인상깊게 봤다. 각 고전마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온다. 그 사람들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눈에 보인다. 아직 50대가 오진 않았지만 다가올 지천명을 위해 남은 40대도 인생의 방향을 잘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인생의 지혜이다. 그 지혜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에서 지혜를 찾아보자.
이 리뷰는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협찬 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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