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답이 있어 좋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공부를 잘했다. 시험만 보면 반에서 1~2등을 다투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답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정답이 딱 정해져 있으니 좋았다.
책에 나오는대로 외우기만 되었다. 틀이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만 맞추면 모든 게 끝이다. 공부한 범위에서 다 맞았는데, 그 외의 문제들은 다 틀렸다. 조금만 틀에 벗어나도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시험성적이 좋지 않으면 하루종일 우울했다.
* 어른이 되고 나서
대학을 다니면서 어떤 시험이든 정답이 있었기에 그 안에서 공부를 하면 풀 수 있었다. 졸업 후 당연히 취업 준비를 정한대로 하면 좋은 회사에 들어갈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는 정 반대였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자격증도 따고 토익점수도 받았는데, 원서를 지원하는 회사마다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겨우 작은 설계회사에 취업했다. 그래도 일자리를 구한 기쁨은 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년만에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생활고에 시달렸다. 일은 하는데 돈이 안 나온다.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차비와 밥값을 벌었다. 그 돈으로 주중에 일을 했다. 돈이 나오지 않는 회사를 왜 다니고 있을까?
그 후로 10여년 동안 여러 회사를 전전했다. 월급이 밀린 회사만 3개다. 그러다 2012년 인생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데, 왜 일한 댓가를 사장은 주지 않는 걸까? 지금까지 정해진 기준대로 살아온 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대로 왜 되지 않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 인생은 정답이 아닌 해답이다.
지금껏 정해진 정답의 인생을 살아왔다. 문제가 생기면 그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인생은 딱 한 개로 정해진 답이 존재하지 않았다. 정답이라고 선택했는데, 오히려 악수가 되었다. 잘못된 오답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것이 정답이 된 경우도 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해답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지고 그냥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인생이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고르더라도 내가 정답을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저저르면 된다. 남들이 잘못된 선택이라 말을 해도 내가 옳게 만들기 위해 그것에만 집중해서 보여주면 그만이다. 많은 해답 중에 자신만이 만든 정답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을 증명하면 자신의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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