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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작을 하는 이유

by 황상열

*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어


10년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많은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계속 한숨만 쉬고 신세 한탄만 했다. 계속 그렇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시 살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성공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부터 읽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실생활에 적용했다. 그렇게 2~3년을 하다 보니 다시 힘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인생이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또 글쓰기를 통해 월급 이외의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싶었다.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면서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바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간절한 꿈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자 엄두가 나지 않았다. 5줄 이상 쓰는 것이 어려웠다. 책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우선 매일 한 줄이라도 더 쓰려고 노력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전체 35~40꼭지를 채워야 한다. 1꼭지는 책에서 가장 작은 목차 단위를 말한다.


5~7개 챕터가 있고 한 챕터(장)에 5~7꼭지를 써야 한다. 1꼭지 분량은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글자 크기 10, 자간 160%로 A4 기준 2장 내외를 써야 한다. 분량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쉽지 않다.

오늘 쓸 분량을 먼저 정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하지 않고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시기가 2015년 여름이었다. 첫 책 <모멘텀>을 쓰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끊임없이 글을 썼다. 두 달간 노력했더니 어느 새 초고가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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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했지만


초고가 완성되니 뿌듯했다. 그러나 출간까지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다 거절당했다. 3개월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다. 한 군데 출판사에서 계약하자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속으로 기뻤는지 모른다. 계약과 퇴고를 거쳐 출간했다.


책이 나오자 인생이 변할 줄 알았다. 여기저기서 강의 러브콜이 오고, 인터뷰도 하는 그런 꿈을 꾸었다. 세상이 알아주는 작가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꿈에도 그리던 작가가 되어 정말 기뻤지만, 그 기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글을 계속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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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작을 하기로 마음먹다


글쓰기를 계속할지 그만둘지에 대한 고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계속 쓰면서 책을 출간해 보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작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 시점부터 매일 쓰기 시작했다. 책쓰기 원고와 SNS 포스팅을 따로 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썼던 글을 모아 원고로 만들어 책을 내기도 했다. 7년을 매일 쓰면서 여러 방법을 적용하다 보니 지금까지 12권의 종이책과 3권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올 가을에 나올 신간까지 합치면 총 16권이다. 말 그대로 다작을 했다.


다작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내 글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매일 쓰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 동안 배운 기술과 요령을 적용해본다. 수많은 모방과 실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렇게 계속 쓰면서 한 권씩 나올때마다 조금 더 나아진다면 언젠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누가 뭐라해도 죽을 때까지 쓰려고 한다. 100권의 책을 출간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글쓰기 시도를 통해 많은 작품을 내고 싶다. 출간한 모든 책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그 많은 작품 중에 하나 정도는 역작으로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 일념 하나로 오늘도 나만의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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