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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마음이란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 전고운 이석원 이 랑 등

by 황상열

매일 글을 쓴다. 어떤 형태로든 도전한다. 보통 블로그에 1일 1포스팅을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글감노트나 독서노트에 한 줄이라도 끄적인다. 회사에서도 하루 1~2개 정도 검토서나 보고서를 쓴다. 그것만 봐도 하루에 쓰는 양은 어마어마하다.


글을 쓰기 전 욕심이 생긴다. 오늘도 잘 쓰고 싶다. 하지만 매일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날은 한 줄도 못 쓰는 날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창작의 고통까진 아니지만 어떻게든 한 개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아픈 머리를 싸매고 자판을 쳐본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

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때는 마음대로 술술 써진다. 반대로 남의 부탁으로 쓰는 글은 희한하게 마감까지 안 써진다. 뭔가 거창한 글을 써야 독자들이 열광하고 편집자에게 칭찬을 들을 듯 하다. 그 부담감에 뭐라도 쓰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한 줄도 못 쓰게 되는 공포까지 생긴다.


이 책은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9명의 저자가 자신의 글쓰기 마음을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솔직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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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이렇게 오락가락이다. 어떤 날엔 그 어떤 난리를 쳐도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하겠다가, 어느 날엔 책 한 권 분량을 뚝딱 써냈다가. 언젠가는 죽도록 쓰고 싶었다가 또 어떤 날엔 죽을 만큼 쓰기 싫었다가.”


오늘도 그렇다. 무엇을 쓸까 하다가 결국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로 했다. 아침에는 정말 쓰고 싶었는데, 오후되니 의무감으로 쓴다. 매일 쓰고 있지만, 항상 오락가락한다.


“하지만 쓰지 않은 글의 매력이란 숫자에 0을 곱하는 일과 같다. 아무리 큰 숫자를 가져다 대도 셈의 결과는 0 말고는 없다. 뭐든 써야 뭐든 된다.”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역시 글은 일단 쓰기 시작해야 뭐라도 나온다. 쓰기 싫은 날도 무엇이든 써보자. 그렇게 쓰기 시작하면 어떤 형태로든 한 개의 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는 가장 쓰고 싶지 않은 순간을 쓰고 싶은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허구 속으로 달려간다. 꾸며진 이야기를 좇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용돌이치는 하수구를 떠올려야 한다.”

결국 어떻게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용돌이 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 소용돌이 속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바로 쓰고 싶은 순간이 된다.

“글과 나 사이에 차가운 강이 흐른다. 글로 가기 위해서는 그 차가운 강을 맨몸으로 건너야 한다.”


비유가 참 적절하다.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중간 매개체를 만나야 한다. 머리로 생각한 것을 자판을 치면서 글의 형태가 나타난다. 그 자판을 치기 전에 내 머릿속의 차가운 강을 건너야 한다. 그 강을 편하게 건너면 좋겠지만 한 단어 한 문장을 새롭게 떠올려야 하니 정말 맨몸으로 다니는 느낌이다. 그만큼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이렇게 느낄 수 있구나 라는 감정도 배울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며 충분하게 와 닿는 이야기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9명의 저자가 다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도 그들의 공통점은 글쓰기에서 만큼은 자의든 타의든 진심이었다는 사실이다. 쓰고 싶었다가도 쓰고 싶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글쓰기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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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글쓰기>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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