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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성찰

메멘토 모리 – 이어령/김태환 엮음

by 황상열

지난달부터 인문학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이어령 선생님과 관련된 4권의 책으로 시작하는 중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다음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요새 자꾸 “메멘토 모리” 라는 단어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을 창업했던 이병철 회장이 자신의 죽음을 맞으면서 종교, 삶과 죽음 등에 관련된 24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저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어령 선생님을 찾아갔다. 실제로 암투병 중인 선생님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비유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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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고통과 불행은 신이 준 게 아니라 따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범해서 인간 스스로 받은 벌입니다.”

인간은 신이 하지 말라는 일을 해서 죄를 짓게 되었다. 신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나도 하지 말아야 해놓고 또다시 죄를 짓는다.


“서로 사랑하고 자기가 먹을 거 자기가 벌고, 서로 나눠 먹고, 이런 참된 의미가 있는 곳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천국이지요.”


천국과 지옥을 나누어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천국은 행복하고, 지옥은 불행하다는 편견이 있다. 이어령 선생님 말씀대로 지금 있는 이 곳에서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고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다. 반대로 인생이 너무 힘들고 지치면 그 자체가 지옥이다. 이미 인생 자체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생명이 뭔지 몰랐는데 죽는 순간 생명이란 곳이 뭔가를 비로소 깨달은 것이지. 죽음의 발견이 곧 생명의 발견이었던 거야.”


일단 사람은 태어나야 죽는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는 것처럼 시작이 있어야 끝이 존재한다. 죽음을 아는 순간 생명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다고 선생님은 이야기한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죽음, 느닷없는 공포가 정말 무서운 존재지요.”


코로나19 전염병이나 예기치 않는 사고로 갑자기 죽는 사람이 많아졌다. 평소에 잘 살고 있다가 갑작스런 죽음은 정말 공포를 가져온다.


“이 세상에 아이가 태어나는 게 기적이지. 기적 속에 살고 있는데 뭘 기적을 믿어요?”


사람들은 기적이란 것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조차도 그렇다.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기쁘게 뜰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용이나 구절의 의미를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어령 선생님의 다채로운 표현 능력에 감탄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새롭고 놀라웠다.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동안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웃으면서 잘 살았다는 한 마디 남길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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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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