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른 공부 – 양순자

by 황상열

40대 중반이 되었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술을 먹고 실수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요샌 아무것도 아닌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울컥하기도 한다. 갱년기 초기 증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온전한 어른처럼 살아야 하는데, 여전히 아이처럼 구는 내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다.


그런 타이밍에 만난 이 책의 제목이 끌렸다. 제대로 된 어른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또 다짐한다. 저자는 2014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소개에 나와 있다. 30년 동안 사형수를 상담하는 일을 했다. 아마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마지막 사형을 기다리는 그들의 심정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는 돈도 명예도 권력도 중요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는 그들의 말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었다고 전한다.

KakaoTalk_20220904_172807710_01.jpg

“풀어서 풀릴 수 있는 것은 괴로움이 아니요, 참고 기다려서 해결되는 것이면 고통이 아니더라. 인생이란 늘 해야 하는 숙제를 만나는 과정이구나.”


하나를 해결하면 또 풀어야할 숙제가 생기는 것이 인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하늘의 뜻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인생의 순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된다고 믿으면서 즐겁게 살고 있는 지금이 행복한 것이다. 정상은 안 쳐다보고 희망을 향해 계속 가고 있는 친구가 참 보기 좋았어. 행복은 바로 그런 것.”


꼭 뭔가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가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나도 앞으로는 좀 더 매 순간을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일어나지.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거야. 고통과 아픔도 영원하지 않고, 행복과 즐거움도 영원하지 않아.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 되는 거야.”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늘 듣는 말이지만 정말 나이가 들수록 와 닿는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내가 만나는 매일을 축복하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란 것을.


“아파서 죽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다하면 간다고 말하지.”


사람마다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건강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죽고, 골골한 사람이 장수를 누리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지만, 나도 어떤 시점에 죽을 운명이 다가온다면 담담하게 삶을 정리하고 싶다.

KakaoTalk_20220904_172807710_01.jpg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마흔 이전까진 사회에서 정해진 인생을 사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다 이루고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많이 방황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다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지금은 주어진 내 삶에 충실하게 살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진짜 어른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어른공부 #양순자 #인생공부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돈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KakaoTalk_20220904_172807710_02.jpg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신의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는 또다른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