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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12. 2022

작가의 재능

2015년부터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출간했다.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를 나와서 등단한 정식 작가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나를 작가님이란 호칭으로 부른다. 예전에는 대학교수, 실제 등단한 유명 작가들만 책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있고 그것을 글로 옮기면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양한 SNS 플랫폼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은 관심도 커졌다. 지금까지 억눌렀던 자신의 내면을 글로 풀어내고 싶은 욕망도 보인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가지고 싶은 소망도 생겼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다. 인생의 힘든 시기에 글쓰기를 만나면서 내 감정을 풀어내고 진짜로 원하는 인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글을 쓰고 싶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가 쓰는 글이 과연 독자들이 읽어줄지 두려워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등등 의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책을 출간하거나 브런치 작가에 등단하는 사람을 보면 글을 쓰는 재능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 재능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전을 먼저 찾아봤다.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이라고 나온다. 사람들은 재능을 보통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도 태어날 때부터 타고났기 때문에 잘 쓸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재능이란 것이 물론 타고난 것도 있지만 그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것 저것 시도하고 경험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의 재능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소수다. 조금씩 자신의 글을 일기 정도로 습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일 조금씩 쓰면서 수정 보완해 나가다 보니 자신만의 필체와 스타일이 생겼다. 우리가 아는 유시민 작가, 강원국 작가 등이 모두 그랬다.      


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 것은 재능 운운하면서 아예 쓰지 않는다면 어떤 작품도 나올 수 없다. 책을 내고 싶다면 우선 글을 쓰는 것이 기본이다. 글쓰기 재능도 일단 쓰기 시작해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일단 저질러야 수습이 가능하다.      


“작가의 재능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희귀하지 않다. 오히려 그 재능은 많은 시간 동안의 고독을 견디고 계속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라고 비평가 리베카 솔닛이 이야기한다. 결국 매일 글을 쓰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야 작가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매일 쓰면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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