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 천위안
중학교 1학년 시절 어머니가 사준 이문열 작가 쓴 <삼국지> 10권에 푹 빠졌다. 위, 촉, 오 삼국시대에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예전 나관중의 <삼국지> 야사가 촉의 황제 유비 중심의 이야기로 전개했다. 늘 수세에 몰리는 나약한 이미지의 유비가 막강한 위의 조조에게 맞서는 서사가 중심적인 줄거리다. 어린 마음에 조조가 끝판왕 이미지가 강해서 정말 나쁜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삼국지>를 읽었더니 조조만큼 합리적인 사람이 없다고 여겨졌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이기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그 수많은 삼국지 인물 중에서도 최고 권력자에 오를만한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현대 사회에 오면서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조조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때론 친구보다 적이 성공을 돕기도 한다. 적을 이용하라. 의견 대립이나 어떤 결정에 있어 반대편에서 선 사람을 예의주시하라. 그의 의견과 생각에 성공의 해답이 있다.”
일을 하다보면 친한 친구보다 나를 싫어했던 사람의 도움을 얻어 잘 풀린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지 하더라도 업무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필요하다. 조조는 이런 점을 잘 활용했다.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할 것이오.”
조조가 진궁과 함께 달아나다가 여백사가 자신을 밀고한 것으로 오인하고 죽여버린다. 이기적인 면모를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진궁은 그런 조조의 모습을 보고 곁을 떠나버린다. 하지만 조조는 결국 세상이 자신을 저버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삼국지 구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이 밖에도 조조의 다양한 스토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삼국지를 좋아하다 보니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나도 추후 삼국지와 관련된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런 컨셉으로 비슷하게 따라해도 괜찮을 듯 하다.
합리적인 조조의 처세술과 심리학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유비나 손권 등 다른 인물의 심리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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