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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07. 2018

[단상] 인생과 출근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지하철역에서 약 15~2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처음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가장 빠른 길을 확인하고 몇 달은 그 한 길로만 다녔다. 그러다가 익숙해지니 나는 더 빠른 길이 있는지 아니면 조금 더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지 다른 경로를 확인하여 출근한다. 나와 같이 다니는 동료는 딱 정해진 그 길로만 4년째 다닌다. 자기는 딱 정해진 그 경로로 가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목표도 확고하여 그 길로만 13년째 일을 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맞추어 자기 상황에 맞게 바꾸어 다양한 길로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회사까지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여 내 동료처럼 그 길로만 계속 꾸준히 다닐 수 있다. 그러다가 한 곳만 다니다 보면 나처럼 익숙해지고 가끔은 지쳐서 지겨워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새로운 길을 알아보고 걸어가기도 한다.   

   

인생도 이렇게 출근길을 걷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본다. 너무 한쪽만 보고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지칠때도 있다. 나는 만 13년 사회생활 중에 11년간 도시계획 엔지니어의 한길로 일을 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계속되는 야근, 철야근무와 하는 일에 받는 보수가 박봉인데다 그마저 체불되어 지쳐 버렸다. 그래서 아예 다른 직종으로 전업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부동산 개발쪽 업무로 방향을 틀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나는 방향을 바꾸어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이 행운이었다. 그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의 길로도 갈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내 동료처럼 지치고 힘들더라도 묵묵히 참고 그 한쪽 길을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인생길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그 다른 경로를 바꾸진 않는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자기가 가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 맞게 가고 있다면 한쪽 길로 가든 안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한쪽 길로 가다가 너무 힘들고 지치면 잠시 쉬었다가 다른 길을 찾아보고 다시 방향을 수정하여 묵묵히 걸어가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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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001aa/22126943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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