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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y 21. 2018

[단상] 삶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일요일 오전 예배시간 설교를 듣는데 오랜만에 확 와 닿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실한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감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신앙을 가져보려 노력중이다. 

설교의 주제는 ‘인간은 인간이고, 하나님은 하나님이다.’ 였다.     


인간이 자기 인생에서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만이 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쉽게 말해 불완전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주어진 일이든 해야하는 책임이든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좋게도 나올 수 있고, 또 그 반대로 나쁠 수도 있다. 그 결과에 대해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판단하여 내린다는 의미다. 기독교 입장이 아닌 사람들이 보면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서 나름대로 해석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문구처럼 보일 것이다. 사자성어로 하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과 같은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끔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적도 많다.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익숙하고 작은 일은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겠지 하고 대충하다가 큰 코 다친 적도 많았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있기 때문에 그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자기가 할 일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하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그 결과가 좋으면 기뻐하면 되고, 좋지 않다면 다시 한번 시도해 보면 그만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에 맡겨라는 말씀도 이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다고 미리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삶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아니 하늘의 뜻에 맡기도록 하자. 그리고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기다리자.     


#삶의흐름이이끄는대로 #진인사대천명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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