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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pr 25. 2018

[단상] 소. 확. 행?


작년 연말에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줄인말이 유행이다 보니 이 단어는 또 뭐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상의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이라고 나온다. 즉 바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작은 기쁨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기술직 엔지니어로 시작했다. 일은 재미있게 했지만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근무에 개인적으로 지쳐갔다. 지금 워라벨이라고 하는 말처럼 나는 일과 내시간의 균형이 중요했다. 그러나 발주처와 지자체의 갑작스런 일지시와 일정을 맞추려면 회사에서 일주일 내내 살아야 했다. 물론 좋은 상사 덕분에 일은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퇴근하고 나면 잠만 자고 다시 출근해야 하는 일상이 너무 싫었다. 당연히 불평불만만 하고 삶의 질은 낮아졌다. 단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으로 행복을 느꼈는데, 입사 2년차에 월급마저 밀리면서 내가 생각한 행복은 더 이상 없었다.


행복이란 단어의 정의를 살펴보면 “주관적인 감정으로 만족과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라고 나온다. 즉 내 스스로가 어떤 행위등을 통해 만족하고 즐거우면 그것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보면 된다.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을 하는 자체는 즐거웠지만, 그 이외에 환경들이 참 불만족스럽다보니 온전한 행복을 느낀 적은 없었다.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근무 및 발주처와 지자체의 갑질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가 심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는 늘 없었고, 불행하단 생각만 했다.


그렇게 10년 넘게 엔지니어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해서 직접 부동산 개발을 하는 작은 회사로 이직했다. 내가 했던 엔지니어에게 일을 주고 작은 개발사업 진행을 관리하는 업무로 바꾼 것이다. 여기 회사는 야근도 많지 않았고, 관리 및 검토업무가 많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일찍 퇴근하면서 독서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 소주 한잔을 즐길 시간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런 순간들이 내가 생각했던 ‘소확행’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은 비슷한 일을 하는 큰 회사로 옮겨서 회사에선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 후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곤 한다. 가끔 강연회나 세미나, 모임등이 있으면 참석하여 멋진 분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곤 한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나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자기만의 소확행으로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꽉 채우길 소망해본다.


#행복 #소확행 #지금행복하자 #소소하고확실한행복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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