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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pr 24. 2018

[단상] 자존심이냐? 자존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학창시절부터 30대중반까지 남과 비교하면서 잘된 사람이 있으면 혼자 시기하고 질투했다. 나를 바꾸려고 하진 않은채 왜 난 맨날 이럴까 한탄만 했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나에게 충고하면 내가 알아서 한다고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 할 줄 아는 것 없으면서 열등감에 쩔어서 자존심만 높던 시절이었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의 품위를 유지하며 지키려는 마음으로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자존심만 센척하면서 스스로 내 문제를 인정하고 내려놓고 변화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냥 말로만 바꾸겠다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곤 했다. 늘 남들이 잘되는 것을 겉으로는 축하하지만 속으로는 배알이 꼴려서 술을 들이키는 나날이 많았다. 나 스스로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스스로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서 살다보니 어떤 상황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던 날이 대부분이다. 즉 자존감은 바닥인 시절. 
   
자존감은 내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시각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다 보니 늘 남에게 맞춰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일할때나 일상생활을 할때도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왜 그렇게 남에게 맞추고 자신을 너무 낮춰서 대하냐고 했다. 그게 장점으로도 작용하여 남을 잘 배려하고 의견을 잘 들어서 절충하거나 유연하게 대처할때는 좋았다. 다만 그게 너무 지나쳐서 겸손이 아니라 자기비하로까지 비춰지는 모습도 종종 있어 지적을 받곤 했다. 
   
이제야 내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얼마나 나 스스로를 괴롭혔는지 가끔은 후회가 된다. 자존심만 세고 자존감은 아예 없던 그 시절의 나를 보니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아직 다 고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내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다짐하려고 한다. 내가 하기 싫거나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적당히 거리를 두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스스로 잘하고 이루어놓은 것이 많은데 혼자 너무 자신감 없이 비춰지는 모습도 고쳐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가지면서 내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혹시 지금 자존감이 바닥이라면 잠시 멈춰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자존심은 낮추고, 자존감을 높여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이 세상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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