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학 필독서 50 – 톰 버틀러 보던
서양철학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었지만 어렵다는 편견이 있어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철학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구절 자체가 어려웠고, 아직 어리다 보니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실패를 크게 겪고 나서 다시 책을 읽게 되었다. 생존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었다. 그 시기에 서양 철학도 다시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읽게 되었다. 여전히 그 의미가 어려웠지만 이전보다 살아온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은연중에 이해가 되는 구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작년에 만난 <처음하는 철학공부> 책을 통해서 여러 철학자들을 알게 되었다.
철학을 통해 인문학 공부도 병행하게 되었다. 사실 두 개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알아가는 데 필요한 비슷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이별하며 자신의 일을 찾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맺다가 싸우고 상처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다양한 인간이 살아가지만 인간이 가진 본질은 비슷하기 때문에 철학이나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인생을 알아간다. 이번에 만난 책은 고대 플라톤부터 현대 마이클 샌델까지 수많은 철학자가 쓴 책 50권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 동안 어려워 읽지 못한 철학 명저들을 볼 수 있었다.
“아퀴나스는 신의 존재가 증명되거나 검증될 수 없으니 일정의 신념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을 소개하며, 신의 존재는 신념이 아니라 신념의 전제조건이라고 대답한다. 우리가 세상에 보는 모든 것은 신과 무관한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
아퀴나스는 어떻게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결국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베르그송은 과학이 사물에서 반복적인 측면만을 취한다고 말한다. 과학은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기초로 규칙을 만들고 자연 속에서 패턴을 찾는 방식을 지향한다.”
과학은 오로지 사물의 단면만 보는 반면 철학은 사물의 전체를 인식할 수 있다고 베르그송은 이야기한다.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야 단면을 볼 때 그 본질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체는 철학과 종교를 대신해 현대의 유일하게 중요한 학문 분야라고 자처하는 과학의 오만함과 무례함을 즐겨 지적했다.”
니채는 신을 부정하고 과학도 비판했다. 과학 자체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니체의 책을 보지만 여전히 어렵다.
이 외에 수많은 철학자 명저를 저자가 내용 요약과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두껍지만 천천히 조금씩 보면서 서양 철학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철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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