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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교양도 필요하다

빌둥 – 얀 로스

by 황상열

책 제목을 보고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빌딩도 아니고 빌드도 아닌 “빌둥”이라! 이니셜로 BILDUNG 이다. 다행히도 책 내지에 제목의 뜻이 나와있다.


“문화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는 필요한 ‘교양’을 일컫는 단어. 독일어로 쌓아간다. 형성한다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한마디로 교양을 쌓아간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교양이란 말을 다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 이라고 나온다. 이 책은 교양을 쌓기 위해 어떤 것을 갖추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저자는 교양을 쌓기 위해 10가지 키워드가 필요하다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고대 그리스, 역사, 이야기, 과학과 철학, 관심과 호기심, 독서와 탐닉, 미술, 전통과 저항, 음악, 감탄과 감동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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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통해 본질을 발견한다. 내 스토리텔링을 통해 내 안의 유치함을 깨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과학과 철학을 통해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미술을 통해 내 인생의 궤적을 그리기도 한다. 음악을 듣고 내 영혼이 자유롭게 치유될 수 있다. 역사 공부를 통해 내 삶의 깊이를 더한다.


관심과 호기심으로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 장애물을 뛰어 넘을 수 있다. 독서와 탐닉을 통해 나 자신을 지독하게 홀로 둘 수 있다. 전통을 지키고 저항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기도 한다. 감탄과 감동을 통해 아름다움이 시작되고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교양을 쌓을 수 있다. 교양이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품위있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상깊은 구절을 몇 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교양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면서 자신이 사는 세상과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힌 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준다.”


“문학작품이나 기타예술 작품에 해당하는 허구의 인물을 상대로 감정을 키우는 것. 상상의 세계를 발견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교양을 쌓은 일이 시작된다.”


“교양의 관점에서 보면 환영받지 못하는 생각도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과학적 통찰로부터 얻는 가장 큰 이익이 아닌가 싶다.”


“교양에서 역사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다. 인류는 역사를 통해 실패와 승리를 기억하며, 미래를 전망하고 연대할 원천을 찾는다.”


“사춘기 시절 외로움을 달래주던 책,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관련된 음악, 뉴스에서 실업률을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생각 등 자신을 사로잡은 것이 무엇이든 거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속 읽고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더해가야 한다. 그것이 쌓이면 교양이 된다.”


예전에는 교양이란 하면 굉장히 고상하거나 부유한 사람들이 가지는 특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알아가는 과정에서 깨닫거나 영혼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면 바로 그것이 교양이 쌓였다고 볼 수 있다. 역사, 미술, 음악, 철학 등을 통한 인문학 공부를 통해 자신의 교양을 언제든지 쌓을 수 있는 시대이다. 이 책을 통해 교양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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