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흔들리는 중년을 위한 책

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by 황상열

이제 올해만 지나면 우리 나이로 마흔 중반을 지나게 된다. 물론 내년 여름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로 조금 어려지긴 하겠지만, 어쨌든 시계로 치면 40대의 정오를 지나고 있다. 마흔이 되면 한번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빨리 자리잡고 성공하고 싶어서 쉴 새없이 달려왔다. 그러다가 한 번 탈이 나거나 번아웃이 오면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고민을 시작한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진짜 자신이 원했던 인생이었는지 반문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마흔이란 나이는 유독 민감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지만,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가족, 일, 관계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마흔 즈음에 한번씩 흔들린다. 이 책은 이런 흔들리는 중년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철학자 니체의 사상, 책 내용 등과 엮어서 잘 소개하고 있다. 인상깊은 구절 몇 개를 소개한다.

KakaoTalk_20221224_145810661_03.jpg

“차라투스트라는 서판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창조하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나로 산다는 것은 창조자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신은 죽었다고 외친 니체는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비로소 창조자의 삶을 살 수 있다.


“삶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진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의 합이다. 그 일상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인생의 중반에 무엇보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열정은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나는 읽고 쓰는 삶에 열정을 쏟고 있다. 40대에 만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고 있다.

“마흔 지금껏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질문과 대상과 방식을 바꾸어 봐야 한다. 질문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매일 하나씩 나에게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질문부터 대상, 방식까지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 중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빈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잘 잊어버릴수록 우리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잊는 것도 필요하다. 잊어야 그 자리에 다시 채워진다.


“충분한 사색도 진지함도 영혼도 없는 글을 쓰지 말고 스스로 사상가가 되어야 한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공부하고 사색하면서 글을 써야 할 타이밍이다.

“삶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다. 인생은 늘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늘 동전의 양면처럼 좋고 나쁨의 반복이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자신의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한다.


책을 덮고 나서 지금의 마흔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봤다. 고민이 또 많아지지만 예전처럼 두렵지 않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 삶의 방향도 알고 있고, 감정이나 마음가짐도 계속 알아차리면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흔들리는 중년에게 이 책과 더불어 <마흔이 처음이라>도 같이 추천한다.

KakaoTalk_20221224_145810661.jpg
KakaoTalk_20221224_145810661_01.jpg
KakaoTalk_20221224_145810661_02.jpg

#마흔에읽는니체 #장재형 #유노북스 #철학 #인문학 #책리뷰 #북리뷰 #베스트셀러 #매일쓰는남자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직장인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