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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13. 2018

[단상] 꾸준함이 답이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27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만으로 13년이 조금 넘었다. 그 시간 동안 다녔던 회사가 지금 다니는 곳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일곱 번째이다. 다니다가 바로 망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몇 개월 다니지 못한 회사까지 포함하면 10곳이나 된다. 회사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월급이 밀려 그만 둔 3곳을 제외하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직장내 파벌과 상사의 부당한 대우를 참지 못하거나 스스로 맘에 들지 않으면 없던 핑계를 만들어 사표를 던졌다.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가기 싫어 누구나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참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지만, 나는 정말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으면 미련없이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만두고 나면 바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이직을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번 그만두는 것은 어려웠지만 다음에는 조금만 나와 맞지 않으면 쉽게 회사를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잦은 이직에 대한 댓가는 참혹했다. 10년전 나와 같은 시기에 큰 엔지니어링 회사에 있었던 동기는 그 힘든 환경을 잘 참고 견디면서 일을 하고, 업무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하다 보니 회사에서 뒤늦게 인정을 받았다. 남들보다 빠른 승진을 이루고, 회사에서 유럽으로 파격적인 포상휴가를 받아서 다녀오기도 했다. 계속 옮겨다녔던 나는 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바빴다. 회사마다 정해놓은 직급체계, 운영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내가 했던 업무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힘들면 늘 회피하고 쉬운 곳으로 찾아다니려는 나의 나쁜 습관이 빚어진 결과라서 할말은 없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 계신 상사분들은 한 회사에서 최소 15~20년 이상 근속하셨다. 그분들과 회식하다가 20년이상 임원분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회사에 20년전에 왔을 때 컴퓨터 프로그램도 하나 잘 다루지 못했어. 서류 하나 만들때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상사한테 매일 혼났지. 남들 반나절 할 일이면 나는 야근까지 해서 하루정도 걸렸으니 상사들이 보기에 얼마나 답답했겠어. 나는 할 수 있을때까지 해보고 안되면 그때 그만두자고 생각하고 다녔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 그랬던 내가 지금은 회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니.. 그러니까 결국 사회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을 잘하고 못하는 것보다 얼마나 꾸준하게 업무에 임하고 힘들어도 잘 버티고 견디는 태도인 것 같아. 후배님들도 그 점을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랬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가장 부족했던 점이 바로 꾸준함과 끈기였다.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 회사에서 제일 일을 잘하자는 직원이 되자고 결심해 놓고 조금만 힘들거나 부당한 상황을 만나면 포기하고 그만두었다. 일이나 연애, 인간관계, 나쁜 습관등도 정면으로 부딪히기 보다는 회피하고 포기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가면 다시 여기서는 다시는 그만두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라고 생각하지만 또 힘들면 똑같이 행동했다. 직장에서 잘되는 사람을 보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꾸준하게 자기 업무에 임하면서 참고 견디며 그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던 분들이었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바꾸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대하다보니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천지재변등으로 인한 갑자기 망하는 것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다니면서 내 업무력을 향상시켜 보려고 한다.     


나도 이제부터 하고 싶은 도전이나 일이 생기면 꾸준하게 해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회사생활이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면 꾸준하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생에서 재능, 능력이 있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재능을 노력해서 꾸준하게 이어갈 때 그 빛이 찬란하게 비칠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꾸준함이답이다 #실력보다꾸준함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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