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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18. 2018

[단상] 내 장점에 더 집중하기..

  

주말내내 심각한 두통으로 밥 먹을 때 빼곤 누워만 있었다. 너무 머리가 아파서 3년전 이맘때쯤 걸렸던 뇌수막염이 떠올라서 힘든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갔다. 검사를 받고 나서 요새 신경을 쓰다 보니 편두통이 심한 것 같다고 해서 두통약만 처방받고 나오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안도했다. 약을 먹고 오랜만에 티비를 틀었는데, <집사부일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이승기, 이상윤등이 나오는데 축구로 유명한 박지성 선수가 사부로 나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승기가 그 힘든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7년동안 살아남은 이유를 박지성 선수에게 물어보았다. 박지성 선수가 이렇게 대답했다.     


“매년 같은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를 데려오다 보니 경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나를 뽑은 이유는 분명히 내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데려왔을 겁니다. 다른 선수가 가지지 못한 나의 장점에 집중하여 그것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요. 그리고 다른 선수가 가진 장점도 잘 지켜보고 그것을 흡수하려고 많이 노력했지요. 만약에 다른 것을 잘하는 선수가 내가 가진 장점까지 잘하면 결국 나는 이 팀에 있을 이유가 없지요.”    


그 대답을 듣고 뭔가 머리를 한 대 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박지성 선수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현답이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는 장점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낸다. 자기 단점만 보고 고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으면 포기한다. 또 자기 장점은 잘 보지 않고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키우려고 하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나조차도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잘못된 점만 찾아서 고치려고 했다.     


박지성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가졌던 장점은 “두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경기내내 운동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공이 있으면 어디든지 그가 있을 정도로 뛰어다니고,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 감독이 시키면 200%를 소화하는 비상한 축구지능도 한몫한건 사실이다.     


내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또 한번 생각해본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내가 가진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서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단점을 고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살려서 활용하는 것도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가 있는 날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자기만의 장점을 잘 살려 꼭 승전보를 울려주길 바란다.      


#나만의장점에집중하기 #박지성 #집사부일체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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