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Aug 08. 2018

동전의 양면


작년에 참석했던 어느 저자 강연회에서 ‘동전의 양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게 되었다. 동전은 반드시 앞면과 뒷면이 있는 것처럼 어떤 사물이나 사람도 반드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왜 이렇게 내 인생은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하는지 신세한탄만 했다. 첫 번째 회사부터 월급이 밀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이미 35살에 네 번의 이직으로 옮긴 직장에서 해고당했을 때도 세상만 원망했다. 분명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주변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있었지만, 반대로 내가 잘못해서 일어난 결과인데 그때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술을 먹고 지각하거나 무단 결근을 하기도 했고, 업무처리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던 내 잘못은 나중에야 깨달았다. 

 

회사나 모임에도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어릴때부터 모든 사람과 친해지려고 애를 썼다. 처음에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다 보니 작은 오해로 사이가 멀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맞추어서 지냈다. 지금은 나와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도 일어나고, 불행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항상 행복할 수 없고, 또 늘 불행할 수도 없다. 지금까지 나는 늘 동전의 한면만 보면서 판단하면서 살았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그 한면만 바라보니 우울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 뒷면을 조금만 바라보고 좋은 생각을 했다면 조금은 나은 인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있어서 행복과 불행, 인간관계에서 나와 맞거나 맞지않음의 문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언제나 공존한다. 그러면 차라리 동전의 앞면이 좋은 생각이라고 정의하자. 그러면 늘 앞면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까 한다.    

   

#동전의양면 #단상 #나를채워가는시간들 #황상열 

매거진의 이전글 [단상] 내 장점에 더 집중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