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역사책을 참 좋아했다. 우리나라 고대부터 현대까지 정리되어 있는 두꺼운 역사책이다. 우연히 어머니와 서점에 갔다가 발견했다. 꺼내서 조금씩 읽어봤는데 재미있길래 사달라고 졸랐다. 집에 가져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과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고조선부터 시작하여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 일제 시대 등으로 이어지는 큰 줄기에 자세하게 표현된 각 시대별 사건을 보면서 상상했다. 내가 과연 그 시대를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벼슬을 하고 있을까? 노비로 한 평생 일만 하고 살았을까? 참 궁금했다.
이제 6살된 막내아이는 이것저것 궁금한 게 참 많다. 유튜브를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직접 눌러보고 실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새롭거나 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바로 ‘호기심’이다. 어린시절의 나도 6살 막내도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이런 호기심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관심 있는 분야는 이것저것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파고들었다. 다만 정말 관심이 없는 분야는 쳐다보지 않아 편중되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또 호기심 덕분에 다양한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까지 소설과 시를 제외한 비문학 장르의 글은 모두 써봤다.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라면서 호기심을 억압받는다. 궁금한 것은 질문하면서 답을 찾아가야 새로운 지식이 쌓이고 몰랐던 부분에 대해 희열감을 느끼는데 점점 자라면서 호기심이 사라진다. 결국 질문을 하고 싶어도 참게 된다. 익숙한 것만 찾다 보니 더 이상 생각이 자라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무엇을 써야할지 몰랐다. 조금씩 쓰면서 그동안 메말랐던 호기심이 조금씩 다시 되살아났다. 일단 글감이나 주제 등 쓸거리가 있어야 뭐라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책을 읽더라도 어떤 키워드가 있으면 관심을 가졌다. 그 원동력이 바로 호기심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다. 누구나 글을 쓰고 SNS에 올리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호기심’을 장착하자. 좋아했지만 그동안 먹고 사느라 등한시했던 주제, 앞으로 관심이 있어 알고 싶은 주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지만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알려준 주제 등을 다시 떠올려보자. 그 주제에 대한 경험, 자료 등을 호기심을 갖고 한번 주의깊게 찾아보면서 글을 한 편씩 써보자. 호기심도 작가에게 필요한 하나의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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