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협의한 자료 수정해서 내일 오전 9시까지 들어오세요.”
퇴근 시간이 다 되었는데. 맡고 있던 프로젝트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자체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은 정시에 퇴근할 수 있어서 좋아했는데,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일 9시까지 서류를 수정하려면 야근은 무조건 해야 한다. 바로 아내에게 전화해서 야근하고 늦게 들어갈 것 같다고 전화했다. 팀원들에게 야근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 모두 한숨을 쉰다. 아무래도 마감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새벽까지 일을 해야 했다. 우선 배부터 채우자고 팀원들을 독려하고 저녁을 먹었다.
바로 회의를 진행하여 밤 11시까지 수정을 마치기로 확정했다. 업무 분장을 통해 마감시간 전에 끝낼 수 있도록 의기투합했다. 마감 시간을 정하고 나니 거꾸로 어떤 순서로 해야 빨리 수정할지 세부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3시간을 꼼짝없이 자리에 앉아서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팀원들의 자료를 취합하여 전체 보고서를 내가 수정하고 마무리하니 11시가 좀 넘었다. 마감시간을 조금 넘겼지만 어떻게든 마칠 수 있었다.
10년 전 다녔던 전 회사에서 있었던 기억을 꺼내어 보았다. 그 시절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나 혼자서 진행하던 건수가 3~4건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오전에 출근하면 어떤 일이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부터 검토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그래야 일이 펑크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마감시간을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어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감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었지만, 빨리 집에 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년동안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를 제외한 다른 일상에서도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처리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2015년 본격적으로 글을 쓰면서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무조건 초고를 3개월 내로 써야 한다고 책쓰기 강의에서 강조했다. 초고 분량은 한글 A4 80~100 장이다. 사실 처음 쓰는 사람에게 엄청난 분량이다. 아무래도 마감 기한을 먼저 정하고 시작해야 다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쓰기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3개월 뒤 마지막 날에 초고 완성을 목표로 했다. 역산을 하니 하루, 일주일에 써야 할 초고 분량이 계산이 되었다. 거기에 맞추어 회사업무, 집안일을 제외하고 오로지 초고를 완성하는 데만 심혈을 기울였다. 몸은 피곤했지만 한 꼭지 한 꼭지 원고가 완성되고 계획표에서 하나씩 지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국 첫 책 <모멘텀> 초고는 두 달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출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마감 기한을 정하지 않고 그냥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제대로 하려면 마감 시한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추어 실행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들 바쁘게 살고 있는 시기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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