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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17. 2017

유비와 실패에 관하여

어릴시절에 역사소설을 참 좋아하여 즐겨읽고 했습니다. 특히 중국 고전인 <삼국지>를 특히 좋아하여 시간이 날때마다 몇 번씩 다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나름대로 인생을 조금씩 배워나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삼국지>는 중국 한나라가 망하고 조조가 세운 위, 유비가 세운 촉, 손견이 세웠으나 손권이 지키게 되는 오나라 삼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조조, 유비, 손권 아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실패와 성공등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비는 촉의 황제가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실패를 하면서 그것을 딛고 일어선 사람입니다. 한나라 왕의 먼 후손이지만 가난한 뽕나무 집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돗자리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 와 중에도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학문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유비는 이때 만난 관우와 장비와 함께 사람들을 모아 백성을 구하기 위해 거병을 하게 됩니다. 여러 싸움에서 공을 세우고 벼슬을 받았지만 뇌물을 좋아하는 현위를 장비가 구타하는 바람에 관직을 버리고 다시 떠돌게 됩니다.     


황건적의 난이 끝나고 유비는 공손찬에 의탁하여 그 시기에 수도를 장악하고 승상이 된 조조와 싸우게 되나 크게 패배했습니다. 그 패배 후에 다시 도겸이 있는 서주에 가서 몸을 맡기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유비였지만 그 인품에 반한 도겸이 죽고 나서 서주를 그에게 물려줍니다. 그렇게 서주를 물려받은 유비는 다시 여포와 싸우다 다시 패배하고 형주에 있는 유표에게 몸을 맡기게 됩니다. 다시 유표는 유비의 인품에 반해 아들 대신 그에게 형주을 물려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형주는 물려받지 않고 유표 아들을 보좌하면서 조조와 계속 대치하게 됩니다.     


결국 적벽대전에서 오와 연합하여 크게 이긴 후 처음으로 형주를 근거지로 삼아 자기 영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를 발판삼아 서쪽에 있는 촉군에 있는 유장의 항복을 받아내고 촉나라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유비라는 인물의 인생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유비는 삼국지의 다른 군주와 달리 자기 땅하나 없이 계속 방랑하는 군주였습니다. 계속 전쟁에서 지고 이겨도 다른 이유로 인해 쫓겨나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도 어딜 가든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가 이렇게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실패를 하더라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으면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다른 군주가 가지고 있지 못했던 유비만이 가진 처세술 덕분입니다. 그는 아랫사람을 늘 예의와 겸손으로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고 그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게 했습니다. 인의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다 보니 백성들의 마음까지 얻게 된 유비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실패했지만 긴 인생에서 장기적으로는 황제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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