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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17. 2023

지식을 지혜로 바꿀 수 있는 독서법이란

“와, 우리 나라 역사는 고조선부터 시작했구나.”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역사책에 빠져들었다. 어린 시절 처음 접했던 역사책은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셜록 홈즈 전집을 만나 추리소설에 빠져서 독서의 즐거움을 더 알게 되었지만, 내가 역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책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유튜브나 인터넷 등으로 쉽게 지식이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텔레비전, 신문 및 종이책으로 밖에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제한적이었다. 흰 표지에 <한국 역사 천년>이란 제목으로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잠도 자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독서는 시험공부의 도구로 전락했다. 방과 후 숙제도 있고, 해야 할 공부량도 만만치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미를 위한 독서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 지식을 얻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의 독서만 할 뿐이다. 결국 시험이 끝나면 그 지식조차 사라졌다. 책을 읽어도 남는 것이 없었다.      


대학에 가서야 다시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마음껏 읽었다. 이 시절에는 책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그 배경과 지식을 공부하고 의미를 생각했다. 그리고 노트에 내가 생각했던 의미를 기록했다. 군대 입대 후에도 책에 푹 빠져 지냈다. 제대 후 취업 준비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이 바쁜 관계로 완전히 책과 멀어졌다.      

책을 읽지 않으니 인생이 고달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인생의 지혜가 없다 보니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방황하다가 다시 책을 찾았다. 다른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함도 있지만,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찾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이름도 거창한 생존독서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고 아래 소개하는 3가지 방법으로 책을 읽었더니 지혜를 조금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지혜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나만의 인생을 바라보는 방법이 생겼다. 지식을 지혜로 바꿀 수 있는 독서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적어본다. 

이 때 적는 것은 순수하게 이 책에 대해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이다. 책 표지와 색감을 보고 느낀 것도 좋다. 제목과 부제를 보고 어떤 내용이 있을지 떠오르는 감정을 적어도 된다. 그리고 어떤 독서법을 사용하든지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둘째, 인상깊은 구절 3개를 골라서 어떻게 내 인생에 적용하고 실천할지 적어본다. 

분명히 책을 읽다보면 인상깊거나 감명깊은 구절이 있기 마련이다. 책 전체적으로 3개만 골라서 그 구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본다. 그리고 어떻게 내 인생에 적용하고 실천해볼지 방안이나 방법도 같이 적어본 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본다. 실천하고 적용하고 나서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피드백을 해본다. 그것도 같이 기록해보자.      


셋째. 책을 읽고 난 후의 핵심 키워드나 메시지를 나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한다. 그 정리가 몇 줄이 될 것이다. 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그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본다. 문장의 형식은 상관없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그 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책을 읽고 나면 꼭 한 문장으로 핵심 키워드나 메시지를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 그 메시지를 다시 실생활에 실천하면서 내 마음속에 담아둔다.      


책을 읽으면 시간이 없더라도 위 세가지 방법을 자주 이용하여 나만의 지혜로 만들어본다. 독서의 좋은 점은 바로 생각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서로 다른 분야의 책을 보면 그 메시지가 융합되어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책에서 나온 지식에 대해 내 생각과 실천이 합쳐지면서 다른 관점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지혜라고 생각한다. 지혜가 많아질수록 인생이 유연해진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세상이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지식보다 지혜를 얻어 근사한 자신만의 인생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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