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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17. 2023

가끔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 김정호>

오랜만에 또 내 사주팔자를 검색했다. 총평에는 이렇게 나온다. 

“죽을 때까지 인간관계와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사주다. 잘 풀릴 때는 한꺼번에 돈도 잘 들어오는 구조이나,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관계와 인생으로 매번 머리가 아프게 고민하게 된다.”     


성향 탓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생과 관계 때문에 늘 고민이 많다. 지난 한 주도 회사 업무로 참 바빴다. 이것저것 신경쓰다 보니 몸도 좀 아팠다. 마음까지 지치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오랜만에 책도 읽지 않고 글쓰기도 잠시 놓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 보통 흔들리지 말라고 하는데, 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라는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책은 오래 전 나온 베스트셀러를 다시 요새 트렌드에 맞게 개정되어 나왔다.      


“인생에 시련이 오면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저항하다가 오히려 더 크게 상처 입고, 심지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져 버릴지 모른다. 어차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바람이라면 그저 바람 따라 흔들리기를 권해본다.”     


마흔 이후 인생에 고통이 있을 때마다 그대로 마주하고 맞서 싸운 적이 많다. 감내하면서 하나씩 문제를 해결했던 것 같다. 그러나 가끔 그게 더 나에게 상처가 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까지 신경쓰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은 그냥 흔들리는 대로 느끼려고 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했든 그렇지 않든 인생에 주어진 것에 대해 첫 번째로 할 일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귀중한 시간과 삶의 에너지가 저항하는 데 허비될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결과도 있고,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것까지 모두 받아들이려고 한다. 일단 받아들이고 내려놓아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에너지도 아낄 수 있다.      


“마음챙김이란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힘을 키워가는 훈련법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속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챙김에 대해 많이 공부중이다. 자신의 마음은 결국 나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 어떤 누구도 위로는 되겠지만 마음을 챙겨주지 못한다. 예전 읽었던 <와칭>의 내용대로 자신의 마음을 챙기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내면이 사랑과 존중으로 채워져 있을 때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든든함과 자신감이 차오른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참 쉽지 않다. 남을 잘 이해하면서도 나를 학대하는 일이 참 많다. 나부터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받아들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 일어난 모든 일은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살아온 일상의 합이다.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부딪히고 깨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멘탈이 약해서 남들보다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조금씩 인생에 대해 배웠다.      


힘들다고 인생에서 너무 버티면 결국 부러진다. 힘든 일이 있었다면 자신의 마음부터 잘 챙겨보자. 일어난 일에 대해 받아들이고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인생도 흔들릴 줄 알아야 더 나아가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흔들려야 자신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 달콤북스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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