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Sep 28. 2023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문다면

“이 방법이 최선이야?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제가 고민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제일 현실적입니다.”

“다른 방법이 더 있을 것 같은데, 더 찾아봐!”     


 12년 전에 다녔던 전 직장에서 한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제안서를 쓰는 중이었다. 안 그래도 월급이 밀리고 있어서 이 프로젝트만큼은 어떻게든 따야 했다. 그래야 그동안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고민하면서 제안서를 겨우 한 장씩 쓰고 있었지만,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사례를 찾고 정보를 뒤져봐도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제안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몇 개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제출했다. 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한 것이다. 월급이 더 밀리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몇 개의 다른 회사로 전전하다가 11년 전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이 힘들면 좋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계속 그 실패와 잘되지 않던 상황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심하면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오기도 한다. ‘왜 이렇게 나는 되는 일이 없을까?’,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등등 온갖 나쁜 상상을 같이 할 수 있다. 이게 오래 지속되다 보면 모든 것이 귀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진다.      


나는 특히 더 심했다. 길을 걷거나 밥을 먹을 때나 계속 생각이 났다. 나쁜 생각이 계속 이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인해 내 표정도 어두워지고 인상은 찌푸려졌다. 같이 있는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다. 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 책과 동영상을 찾아본 끝에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것이었다.      


첫째, 부정적인 생각을 일시정지 하는 것이다. 우리가 동영상을 보다가 잠깐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pause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러면 화면이 잠깐 멈춘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도 잠깐 일시정지 하는 연습을 조금씩 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시 정지를 시키고, 다시 부정적인 생각이 나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꾸 다른 쪽으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둘째, 현재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좋지 않은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우나 샤피로가 쓴 책 <마음챙김>을 보면 “수용”이란 단어가 나온다. 즉, 자신의 현재 상황이 좋거나 나쁜 것과 상관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수용이다. 인생에 이미 벌어진 것은 되돌릴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나쁜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이다.      


셋째.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이 세 번째가 내가 제일 잘 되지 않았다. 이성적인 생각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는 성향 탓에 나를 제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매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의지했다. 그나마 조금씩 연습한 끝에 지금은 조금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위에 소개한 세 가지 방법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씩 떨쳐낼 수 있었다. 인생이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사실 또 11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자꾸 이번 달부터 회사 업무나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과정 등이 상황이 좋지 않다. 힘에 부치다 보니 또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고 있다. 다시 한번 위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해서 좋은 생각으로 다시 한번 힘을 내봐야겠다.     

 

지금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들다면 잠시 멈추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감정을 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해보자.        

#부정적인생각 #부정 #멘탈 #연습 #반복 #관계 #자이언트라이팅코치 #닥치고글쓰기 #인생 #라이팅 #인문학 #마흔이처음이라 #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황상열작가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