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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29. 2023

내 마음도 소중하다

마음챙김 – 샤우나 샤피로

얼마 전 오랜만에 심리상담을 받았다. 요새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복잡했다. 관계, 회사 업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이나 과정 등 어느 것 하나 잘 풀리는 것이 없었다. 계속 잘 흘러 갈 줄 알았지만, 역시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답답한 마음을 상담사에게 솔직하게 하나씩 풀었다.      

마음이 복잡하니 몸도 같이 아프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몸 따라 마음 따로라고 생각했는데, 심신은 다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지만, 강하게 먹으면 몸 회복이 더 빠르다는 것도 새롭게 장착했다.      


그것보다 내가 제일 못했던 일 중 하나가 내 마음을 챙기는 일이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들들 볶기 시작한다. 남 탓 세상 탓도 하다가 결국 내가 문제라고 단정짓는다.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물다가 하염없이 가라앉는다. 우연히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내 마음을 챙길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며 우울해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해 하는 대신, 현재의 자잘하고 평온한 순간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마음챙김은 현재에 머무는 것부터 시작한다.인생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과 의미를 진정으로 누리려면,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순간은 현재이며, 과거와 미래는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허구일 뿐이다.”‘     


과거의 정원에는 씨앗도 심지 말고 먹이도 주지 말자. 아직 오지 않는 미래라는 단어는 머릿 속에서 지우자. 오로지 현재에만 있는 실재에만 집중하자. 현재에 머무르면 모든 것이 가벼워진다.     


“마음챙김은 의도(우리가 가장 간절한 희망과 가치를 반영하는 쪽), 주의(우리 정신을 현재 순간에 머물도록 훈련), 태도(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가 갖추어지면 좋다. 완벽해 지려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마음챙김 전에 내가 이것을 하고자 하는 의도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의, 이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변하고자 하는 태도를 생각하자. 의도, 주의, 태도를 잘 사용하면 내 마음을 더 잘 챙길 수 있다.    

  

“우리가 실수에서 배우고 또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수치심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실수나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면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잠시 멈춘 다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하라. 다른 렌즈를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구절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자꾸 일상에서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실수가 있거나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움츠려든다. 자꾸 나를 비난하고 내 마음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는다. 우선 나를 토닥이면서 내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미 벌어진 상황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참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왜 현재에 집중하고 이 순간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인생은 매 순간순간 치열하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때마다 더 이상 자신을 비판하고, 창피하고, 못났다고 하지 말자. 이 세상에서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 수행을 계속 해 보자. 그것이 어렵다면 이 책의 도움을 얻어보자. 나에게는 상당히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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