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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4. 2023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는 방법

오늘도 내 눈은 초점을 잃고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가끔 초점이 맞추어질 때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어디론가 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다. 어디로 저렇게 바쁘게 가는지 궁금했다. 한 손에는 가방이 들려 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으니 저렇게 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상상했다.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다. 배는 밥을 달라고 소리치는 중이다. 꼬르륵 소리가 내 귀에 환청이 아닐까 할 정도로 크게 들린다. 허기를 채워야 하는데, 입맛은 없다. 한참 하늘을 쳐다보다가 벤치에서 일어났다. 갈 곳이 없는데, 어디로 가야하지? 한참 생각하다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내도 없고, 그 당시 4살이던 첫째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서 아무도 없었다. 뭐라도 먹어야 해서 대충 라면을 끓였다. 한 젓가락을 떠서 입에 넣는데, 또 갑자기 울컥하는지.      


살아야 하는데, 살고 싶지 않았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죽을 용기는 또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결론도 내리지 못하니 자꾸 부정적인 감정으로 빠졌다. 몇 날 며칠을 이렇게 보내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뭐라도 해야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만날 사람도 없었기에 내가 그동안 느꼈던 감정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매일 조금씩 썼다. 쌓여있던 울분을 자판을 두드리면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그냥 느끼는 대로 썼다. ‘지금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나는 이렇게 패배자로 살고 있는가? 이 서울 하늘 아래 내가 일할 장소는 왜 하나도 없는가?’ 등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무조건 모니터를 보고 글로 옮겼다.     

약 일주일 정도 지나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아마도 가슴에 담아두었던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준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는 행위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시기에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글쓰기가 나를 다시 살려주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매일 8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정말 지금 죽을 것처럼 힘들거나 사는 것이 지옥 같다면, 당장 노트를 펴서 펜을 들고 끄적이거나 노트북을 켜서 자판을 두드려 보라고. 한 자씩 써내려갈 때마다 죽고 싶다고 그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어루만져 살릴 수 있는 가장 멋진 도구이다. 그 후로 사람을 살리는 글쓰기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내가 겪었던 경험과 감정을 글로 옮겨서 독자가 공감과 위로를 받고 뭔가 얻어갈 수 있는 메시지를 남긴다. 저자의 이야기외 경험을 나누어 독자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가장 좋다.      


둘째, 긍정적인 변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독자가 저자의 글을 통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같이 인식하면서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방법을 같이 공유한다. 저자가 제시한 구체적인 해법을 통해 독자가 따라하면 실질적인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셋째,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같이 강조한다.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다시 희망을 준다는 의미와 같다.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독자에게 희망적인 전망,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동기부여, 감사할 수 있는 측면을 더 강조하여 독자가 자신의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방법도 많지만 위 3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의 힘은 독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데 있다. 주변에 혹시 인생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글을 써보라고 한번 추천하면 어떨까? 인생의 굴곡이 많지만, 나도 다시 글을 쓰면서 견디고 이겨내려 한다.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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