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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03. 2023

인생이 힘들다면, 이 “다섯 글자” 만 기억하자

“형님, 저 이제 어떡해야 하죠? 더 이상 대출 받기가 어려워요.”

“요새 경기가 안 좋다더니 너도 많이 힘든 상황이구나.”

“네,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요즘처럼 힘든 상황이 없네요.”

“그래도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나는 사업 경험이 없어서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네.”

“형님, 제가 한번 더 방법은 찾아볼게요. 저는 항상 이 다섯 글자를 되뇌이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 말 뒤에 다섯 글자를 또박또박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자 나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그의 다섯 글자를 듣고 나니 같이 힘이 났다.      

 11년 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 한참 방황했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줄 알았다.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마음이 복잡했다. 좋게 생각하려 해도 자꾸 나쁜 쪽으로 빠졌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매번 풀리지 않는지 하늘을 쳐다보며 원망했다.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역시 마음 한구석은 다시 허전했다.   

   

 가족이 있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독서였다.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었다.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각 책마다 저자의 방법을 찾아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나보다 더 힘들게 인생을 살았던 저자의 노하우를 하나씩 적용했다. 조금씩 마인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책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꼭 나오는 다섯 글자가 있었다. 그 다섯 글자를 독서 노트에 적어서 하루에 몇 번씩 낭독했다.    

  

 그 다섯 글자는 바로 “일체유심조”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데,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자존감이 낮아서 처음부터 못하겠다고 하는 마음을 먹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운동장에 구름사다리가 있었다. 양팔로 봉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동하는 기구라고 보면 된다. 봉은 10개 정도가 있다.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한 번에 봉을 잡고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봉을 잡고 나서 힘이 빠졌다. 내 마음이 끝까지 갈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두려움이 앞서자 세 번째 봉에서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은 그것도 못하냐고 놀렸다.      

 그 경험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무조건 내 한계를 그어놓았다. 그 이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거기까지 밖에 하지 못했다. 무엇을 시작해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없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생애 처음으로 마음먹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자고 결심했다.“일체유심조”라는 다섯 글자를 다시 떠올렸다. 힘든 고비마다 할 수 있다고 되뇌이며 초고를 완성하고, 퇴고했다. 그렇게 나왔던 첫 책이 2016년 4월에 출간한 <모멘텀> 이다.     


이번 주는 올 한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한번 겨울의 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지켜보면서 해결책을 찾아야겠지만, 예전처럼 쉽게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체유심조”이 다섯 글자를 다시 내 마음에 품고 될 때까지 해봐야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지금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일체유심조”를 기억하자.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를 믿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가보자. 근사한 인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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