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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04. 2023

나이가 들어서도 지적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면, “이것”

“이제 산에 올라가도 정상을 못가. 올라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기력이 딸려. 한두 시간은 좀 누워 있어야 해.”     


처음에 언급한 것은 며칠 전 집에 오신 장인어른과 식사하다가 나눈 대화 한 구절이다. 두 번째는 추석 연휴 집에 가서 들었던 어머니의 말씀 중 한 대화다. 두 대화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장인어른과 어머니는 이제 나이가 70대로 접어들었다. 인간이 태어나서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이제 노년에 속한다. 노년이 되면서 계속 발전보다 퇴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인간 수명이 100세로 늘었지만, 보통 80~85살이 평균적인 수명이라고 생각한다. 장인어른은 70살이 넘으면 덤으로 사는 삶이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들을 때마다 좀 울컥할 때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언젠가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한다. 80살은 산다고 했을 때 딱 40살 기준으로 인생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눌 수 있다. 나도 마흔 중반을 넘어섰다. 이제 인생의 후반기 초입에 들어왔다. 마흔이 넘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마흔이 넘으면 신체 기관도 조금씩 퇴화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자동차를 사서 계속 끌고 다니다 보면 녹슬기 시작하는 원리와 같다. 무슨 물건이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중고가 되어간다. 인간의 뇌도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기억력이 조금씩 나빠진다. 판단력도 흐려지거나 인지 능력이 느려진다. 그것이 심하면 치매로 연결될 수 있다.     

 

어머니도 장인 어른도 점점 기력이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걷고 등산을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점점 흐려지는 기억이나 판단력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것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지적 활동을 계속 하고 궁극적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바로 “데이터”이다.      


데이터가 뇌에 많이 입력될수록 활성화되어 더 높은 수준의 생각을 계속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말씀에 참으로 공감했다. 요새 나오는 AI 생성형 도구들도 데이터를 계속 입력해주면 그에 맞는 대답이 더 똑똑하게 출력된다. 즉 인풋을 많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지적 영역이 늘어나는 이치다.      


데이터를 많이 입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이 직접 경험하면서 얻는 것과 책이나 강의 등을 통해 얻는 간접 경험이 그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떨어지면 많은 것을 실제로 해 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독서를 통해 얻는 간접 경험으로 데이터를 축척하는 것이 중년 이후의 지적 활동에는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지 독서를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다 보면 오래가지 못한다. 반드시 책에서 배운 어떤 지식을 직접 적용하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데이터가 된다. 그렇게 입력된 데이터는 이미 나이가 들어가면서 쌓인 지혜가 많기 때문에 더 풍족해진다. 확실하게 책을 많이 읽으신 중년이나 어르신을 만나면 대화의 깊이가 보인다. 스스로 데이터를 계속 입력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축척되어 공부와 배움을 통해 더 성숙해진다.      


나도 요새 현실적으로 안 좋은 일이 많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심하게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계속 읽고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쌓인 데이터가 아웃풋을 통해 좀 더 인생을 보는 눈을 많이 키워준 게 아닌가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읽고 쓰면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어 가 볼 생각이다. 몇 번의 실패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노인이 되어 기력이 떨어지더라도 나만의 더 근사한 지적 활동을 위해서 노력해 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죽을 때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은가? 그러면 어떤 것이든 좋으니 자신만의 직접경험이나 독서, 강의 등을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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