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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28. 2023

인생이 힘들다고 느낄 때 “이것”을 보면 위로가 된다

2012년 35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 있거나 잠깐 밖에 나와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무엇인가를 했다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과 친구를 만나 위로를 받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어떻게든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어린 시절 인생이 힘들 때 책에서 답을 찾았던 것이 생각이 났다. 3개월 동안 300권의 책을 미친 듯이 읽었다.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으면서 실패한 저자가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스토리를 참고하면서 내 인생에 적용했다.      


책을 읽고 적용하면서 조금씩 내 의식을 바꾸어 나갔지만, 가끔 의기소침해지면서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라!’는 잔소리 같은 자기계발서의 메시지가 버거울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동화책을 찾아 읽었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많은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인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책으로 익힌 간접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글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약 8년 동안 매일 조금씩 쓰다 보니 몇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소설과 시 등 문학 장르를 제외한 비문학 장르의 책을 몇 권 출간했다.      


마흔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예기치 않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35살에 맞이했던 그 위기와 비슷한 분위기다. 독서와 글쓰기로 나름대로 무장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만난 위기에 다시 한번 마음이 무너졌다. 그런 찰나에 우연히 집에서 한 권의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제목의 책이다. 애벌레가 모험을 나선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이 분명 있을거야.” 라는 문장이다. 애벌레가 힘겨운 모험 끝에 결국 나비가 되어 멋진 세상을 훨훨 날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도 위안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북받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다.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 나니 동화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인생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치유와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런 동화책을.      


그 후로 아이들이 보지 않는 동화책을 같이 읽고 있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도 찾아보니 상당히 많았다. 물론 일반 종이책을 읽고 정리 후 적용하면서 조금씩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를 천천히 읽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내용과 문구에 담겨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나 교훈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마음의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할지 모르지만, 동화책이 주는 힘이 참 크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인생이 힘들고 지친다면 동화책을 한번 읽어보자. 어떤 내용도 상관없다. 그림과 글을 같이 보면서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마음의 평화를 잠시라도 느낄 수 있다. 오늘 같이 동화책 한 권 골라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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