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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29. 2023

노자가 말하는 인간관계 5계명에 대한 짧은 생각

“오늘은 00와 즐겁게 놀았어. 또 00 생일이라 선물도 주어야 해.”     


잠시 시간이 많아진 요즘 올해 6살이 된 막내 아들에게 유치원에서 뭐했는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내 기준에서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노는 재미가 쏠쏠해 보인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가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버지가 어린 시절 왜 그렇게 퇴근하고 나를 보고 웃었는지 이해가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사람은 서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사람은 원래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 수 없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가면서 살아야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은 부모와의 그늘막에서 자라다가 어느새 친구들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제 중학생이 된 첫째 아이를 보면서도 많이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다. 원래 성향이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마흔 이전까지 매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지인, 동료, 친구 등 따지지 않고, 무조건 먼저 연락해서 당일 시간이 되는 사람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그 사람 앞에서 고민이나 일상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풀렸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저녁 시간을 비웠다. 물론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은 즐거웠다. 그 시간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었다. 모든 사람과 오래 관계를 지속하고 싶었지만 어불성설이었다.      


오히려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상처를 주거나 입히면서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상황도 생겼다. 이런저런 인간관계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서 마흔 중반이 된 지금은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잘 만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혼자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물론 가끔 외롭다고 느낄 때는 또 사람을 찾지만.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관계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해결책은 책이나 강의에서 찾아보곤 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관계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읽는다.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보고 적용하면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고대 중국의 유명한 노자가 이야기한 인간관계 5개명을 살펴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진실함이 없는 말을 늘어놓지 말아라. 

지금 생각하면 나도 진실함이 없는 말을 많이 했다. 눈치 보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거나 나보다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추켜세운 적도 있다. 가끔 지나쳐서 상대방이 그만하라고 말까지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말만 많고 약속을 지키지 않다 보니 나에 대한 신뢰를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둘째, 말 많음을 삼가라. 

위 첫째로 언급했던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노자는 말이 많으면 실수한다고 지적했다. 충분히 공감한다. 나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했다. 그것이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될 줄 몰랐다. 필요한 말만 하고 오히려 입을 다무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참 늦게도 알게 된 진리다.      


셋째, 아는 체 하지 말라.

자신이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가만히 듣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이 점은 나도 가장 경계하고 있어서 잘 지키고 있다. 자신이 진짜 모르는 것만 물어보고, 알고 있는 지식은 필요할 때 언급해도 무방하다.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돈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결혼하고 나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험도 많이 했다. 이제는 돈은 꼭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집착하는 편이다. 가장의 무게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노자는 너무 돈에 집착하면 돈의 노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도 다시 한번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다섯째. 다투지 말라.

감정이 격해져 가끔 상대방과 싸우기도 했다. 집에서 아이나 아내에게, 회사에서 상사나 동료와 그런 경험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을 내가 가장 잘 못하다 보니 관계가 어색해 지거나 깨진 게 아닐까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노자가 말한 인간관계 5계명을 보니 시대는 변했지만, 그 과거에도 인간관계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위 5가지 계명 중 하나만 반대로 행동하면 관계가 좀 더 피로하지 않았을까?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다짐한 게 있다. 쓸데없는 말을 줄이고, 필요한 말만 하기. 돈에 집착하지 말기, 싸우지 않기 등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이유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위 5계명 중 몇 개나 해당하는가? 오늘은 자신의 인간관계를 한번 살펴보면서 상대방에게 잘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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